롯데웰푸드 100억 투자 '빨간불'…加 아스파이어 법정관리 돌입

미래 식품 베팅 '비상'…아스파이어 부채 4150만달러
해외 투자 리스크 현실화, '식용곤충' 사업 수정 불가피

[더구루=김명은 기자] 롯데웰푸드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암초에 부딪혔다. 롯데웰푸드가 100억원을 투자한 캐나다 식용 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Aspire food Group)이 자금난으로 인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롯데웰푸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투자금 회수와 사업 영향 최소화를 놓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20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고등법원은 캐나다 국영 기업인 팜 크레딧 캐나다(Farm Credit Canada, FCC)의 신청에 따라 아스파이어에 법정관리를 명령했다. 아스파이어는 FCC에 4150만달러(약 63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아스파이어는 식용 곤충의 대량 사육 자동화를 통해 반려동물 사료와 귀뚜라미 그래놀라, 귀뚜라미 밀가루 등의 원료가 되는 동결 건조 귀뚜라미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상용화 실패로 인한 자금 압박이다. 아스파이어의 재정적 어려움의 원인으로는 정부 보조금과 비용 상환 프로그램의 고갈, 미국의 관세 위협 등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롯데푸드웰이 미래먹거리로 발전시키려던 식용 곤충 사업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푸드웰는 2022년 3월 미래 식품 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투자 노블푸드 신기술 사업 투자 조합을 통한 펀드 출자 형태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롯데웰푸드는 아스파이어와 아시아 및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식용 곤충 기반 식품의 연구개발, 유통, 판매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모색해 왔다. 같은해 8월에는 대체 단백질 산업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와 곤충 소재 분야에서의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롯데웰푸드의 중장기적인 대체 단백질 시장 전략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적지않다. 최악의 경우 투자금 전액 손실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웰푸드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식용 곤충 시장 진출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아스파이어의 법정관리 진행 상황에 따라 투자금 회수 여부와 향후 대체 파트너 확보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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