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국, FTX 조사 착수

DFPI 조사 시작…FTX 사태 발생 후 미국 주 중 첫 조사 착수

 

[더구루=홍성일 기자]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국(DFPI)가 최근 유동성 위기를 맞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내 다른 주에서도 FTX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DFPI는 10일(현지시간) "암호화 자산 플랫폼 FTX의 명백한 실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DFPI는 조사 착수 사실에 대해서 밝힌 것 외에는 별도의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DFPI는 대출, 은행법, 소비자 금융 보호법, 투자, 상품 등 캘리포니아 주 증권법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현재 FTX는 캘리포니아 주에 등록된 금융업체는 아닌 상황이다. 

 

DFPI는 FTX 사태 발생 이후 미국 내 주 당국 차원에서 처음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기관이 됐다. DFPI는 조사 공표와 함께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사실 등을 접수 받기 시작했다. 

 

DFPI가 조사를 시작하면서 유동성 위기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FTX를 조사해오고 있던 텍사스 주 등 여타 주 당국도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FTX는 샘 뱅크먼프리드가 2019년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다. 그런데 대주주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알라메다는 뱅크먼프리드가 FTX를 창업하기 전 설립한 헤지펀드다.

 

2일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알라메다의 총자산 중 상당부분이FTX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인 FTT로 이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라메다의 총 자산 146억 달러 중 36.6억 달러가 FTT로 이뤄져있으며 21.6억 달러도 FTX 관련 자산으로 부채 80억 달러를 제외하면 유동성을 거의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분석이었다.

 

이번 사태의 결정적인 트리거는 엄청난 양의 FTT를 보유하고 있던 바이낸스가 이를 전부 처분하겠다고 공개 선언하면서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가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FTX 지분을 매각하며 받은 약 21억 달러 상당의 BUSD(바이낸스 자체 스테이블 코인)와 FTT(FTX 토큰) 중 FTT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낸스가 보유한 FTT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하락하면 알라메다 리서치를 비롯한 FTX에 유동성 위기가 올 것이라는 공포감이 시장을 채웠다. 이에 투자자들이 동요하면서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졌다. FTX에 따르면 지난 72시간 동안 총 60억 달러(8조21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계에서는 바이낸스와 FTX가 전쟁을 벌이며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고 바이낸스는 전쟁이 아닌 비즈니스적 판단이었을 뿐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그러면서 8일(현지시간)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사태가 진정되는 듯 보였지만 바이낸스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며 "FTX 인수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암호화폐 모든 자산 가치가 급락했다. 

 

현재 FTX는 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유동성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트론 등이 FTX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향후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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