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의 바이오 베팅' RVAC, 싱가포르 과기원과 mRNA 백신 개발 '맞손'

A*Stars BTI연구소 내 백신 연구소 설립
mRNA 백신 플랫폼 개발 후 연구 박차

[더구루=한아름 기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의 폭풍 성장이 전망된다. GS그룹이 투자한 백신 기업이 싱가포르 정부와 협력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공동 개발에 나서면서 장밋빛 청사진이 나오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원(A*Stars)은 싱가포르 백신 기업 'RVAC 메디신스(Medicines)'와 mRNA 백신 개발 관련 마스터 연구 협업 협약(master research collabo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A*Stars는 싱가포르 무역산업부 산하의 연구기관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될성부른 기업을 픽한 허 회장의 선견지명이 진가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허 회장은 RVAC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지난 4월 투자금을 베팅했다. 당시 RVAC가 진행한 1억4000만달러(약 1800만원) 규모의 펀딩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A*Stars의 바이오 프로세싱 기술 연구소(BTI·Bioprocessing Technology Institute)에 mRNA 백신 공동 연구소를 설립한다. BTI는 A*Stars가 운영하는 국립 바이오 연구소로, △생물학 △세포·유전자 치료 △배양육 등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왔다.

 

공동 연구소는 먼저 전임상 제조 플랫폼(preclinical manufacturing platform)을 개발한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감염성 질환 및 미충족 의료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mRNA 백신을 연구할 계획이다. 백신 후보물질 발굴 후에는 싱가포르 정부 산하 연구기관들의 전방위적 지원을 받아 개발된다.

 

허 회장은 지속 가능한 경영 일환으로 바이오사업을 낙점했다. 지난해 국내 1위 보툴리눔톡신 기업인 휴젤을 인수하면서 한발 앞서 투자하는 방식으로 바이오사업을 키워왔다. 이후 잠재력이 바이오기업에 잇단 지분투자하며 차세대 기술을 확보해왔다.

 

현재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오너 4세' 허서홍 GS그룹 부사장이 미래사업팀을 이끌며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2020년 그룹의 '핀셋' 인사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일반적인 연말 인사가 아닌 한달 앞선 원포인트 인사였다. 허 회장은 5촌 조카인 허 부사장을 지주사로 불러들여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발굴과 벤처 투자 등의 업무를 맡겼다.

 

그는 허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살피고 있어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국내 지주사 최초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GS벤처스'를 설립을 주도했다. GS네오텍은 한미약품 주도로 결성된 'K허브 백신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한편 RVAC는 2021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바이오 기업으로,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인 CBC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RVAC는 의·과학자 80여명을 중심으로 mRNA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코로나뿐 아니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감염성 질환 백신 연구에 중점을 뒀다. 중국 상하이와 미국 보스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 중이며, 캐나다 바이오기업 아퀴타스 테라퓨틱스와(Acuitas Therapeutics)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설립 15개월 만에 호주에서 코로나 백신 임상 1상을 진행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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