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한국-호주 밀월…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맞손

한국,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수입 의존도 높아
한국 배터리 기술력에 호주 풍부한 자원 더해져 경쟁력↑
양국 투자·교역 확대…공동 연구개발도 진행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과 호주 간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풍부한 자원을 갖춘 호주와 협력해 일부 국가에 대한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를 탈피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 일본, 미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한 핵심광물 수입 의존도가 높다. 리튬, 희토류 등은 전체 수입 규모의 절반 이상, 코발트는 약 40%를 중국으로부터 구매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부 국가에 치우져진 공급 국가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호주와는 지속적으로 정부, 기관, 지자체, 기업 간 협의를 통해 수소와 핵심광물 부문의 협력 방안을 모색중이다. 

 

작년 12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호주를 방문, 한국-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를 개최하고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 2월부터 한-호 핵심광물 작업반도 운영중이다. 지난달엔 호주 통상·관광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장관, 핵심광물 기업이 참여한 라운드 테이블이 개최됐다. 

 

양국은 전기차, 이차전지, 핵심광물 등 탄소배출 저감, 에너지 전환 촉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한국의 전기차와 이차전지 분야 기술, 호주의 자원 경쟁력 등 각국이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해 투자와 교역을 확대키로 했다. 공동 연구개발(R&D), ESG 전략 수립도 진행할 예정이다. 

 

호주는 전기차 배터리, 인공위성, 레이저 등 스마트기술·청정에너지 산업에 사용되는 리튬과 니켈, 구리, 코발트 등 핵심소재의 주 원산지다. 중국을 제외하면 희토류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급한다. 리튬은 전 세계 생산량의 46%가 호주에서 채굴되고 있으며 코발트는 전 세계 생산국 중 호주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소재 분야를 주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기업들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핵심광물 개발 프로그램’ 등은 초기 혹은 중간 단계에 있는 광물 프로젝트에 3년 동안 최대 5000만 호주 달러를 보조금을 제공한다.

 

리튬과 희토류 등은 채굴·가공·판매가 까다로워 신규 개발업체들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부가 나서 기업들이 본격 공급망에 진입할 때까지 자금력을 보태 시간을 벌어주는 셈이다. 

 

호주는 연구개발도 적극 지원한다. 5050만 호주 달러를 들여 핵심광물 연구 및 개발 허브(Critical Minerals R&D Hub)를 세우기로 했다. 호주연방 과학 및 산업 연구기관(CSIRO), 호주 원자력 과학 기술 기구(ANSTO), 호주 지질과학연구원(Geoscience Australia) 등 호주의 대표적인 연구기관들이 참여한다. 핵심광물 처리 부문에 대한 호주의 지적재산 구축, 국제 R&D 협력, 과학 외교 추진, 핵심광물 프로젝트의 기술 및 연구·전문지식 연결 등이 목표다. 

 

전희정 코트라 시드니무역관은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적 관심과 노력은 다양한 국가 사이의 자원 교류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국가 간 협력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 추진은 점차 글로벌 교역과 외교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글로벌 흐름에 따라 한국과 호주 역시 에너지와 자원 분야에서의 상생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 정부차원의 공급망 안정화 뿐 아니라 관련 기업들의 협업을 통한 해외 진출 기회와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는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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