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EV6가 지난해 미국 베스트셀링전기차 '톱10'에 올랐다. 하반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수요 확보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디자인과 성능에 힘입어 테슬라 등 로컬 브랜드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1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Mot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기차(BEV) 시장 규모는 80만7180대로 집계됐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전년(3.2%) 대비 2배 가까이 증가됐다.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브랜드는 테슬라였다. 전년 대비 40% 증가한 131만대를 판매, 점유율 65%를 기록했다. 이어 포드가 6만1575대(126%↑) 판매와 점유율 7.6%로 2위, 현대차·기아는 5만8028대(196.2%↑), 점유율 7.1%로 3위에 올랐다.
베스트셀링전기차 타이틀은 테슬라 중형 전기 SUV 모델Y가 차지했다. 이어 테슬라 모델3와 포드 머스탱 마하-E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어 테슬라 모델S와 쉐보레 볼트EV/EUV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테슬라 모델X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폭스바겐 ID.4 △포드 F-150 라이트닝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오닉5와 EV6, ID.4 등 3개 모델이 눈에 띈다. 지난해 8월 IRA가 시행된 가운데 디자인과 성능 만으로 로컬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기 때문이다. IRA는 지난 8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법안이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오닉5의 경우 총 2만2982대가 판매됐고 EV6는 2만498대가 팔렸다. ID.4는 2만51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현대차그룹 조지아 전기차 공장(HMGMA)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각오다. 현재 당초 계획보다 3개월 가량 앞당긴 2024년 3분기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앞서 호세 무뇨즈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진행된 HMGMA 기공식에서 "이르면 2024년 3분기 가동을 시작하고 2025년 1월 부터 본격 생산, 수요에 따라 연간 최대 5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