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베트남 부총리 면담…투자 확대·세제 완화 논의

13일 하노이서 레민카이 부총리 접견

 

[더구루=오소영 기자]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레민카이 베트남 경제부총리로부터 반도체 투자 요청을 받았다. 삼성이 생산시설에 이어 연구 기지를 구축해 베트남을 핵심 전략 거점으로 키우며 반도체 투자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레민카이 부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박 사장과 만났다.

 

카이 부총리는 삼성을 투자와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을 통해 베트남의 발전을 촉진한 대규모 경제 그룹이라 칭했다. 지난해 수출액 650억 달러(약 80조원)를 달성하고 지난달 하노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준공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카이 부총리는 베트남과 한국이 '포괄·전략적 파트너'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삼성을 포함한 한국 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며 반도체 투자를 요청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과 육성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와의 회동 소식도 전하며 삼성이 가까운 장래에 결정을 내려달라고 주문했다.

 

세제 혜택도 논의했다. 베트남 정부는 작년 8월 총리실의 주도로 워킹그룹을 만들고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법인세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의 조세 부담을 해소해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포부다. 카이 부총리는 해외 기업들에 가장 좋은 투자 여건을 만들도록 매진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박 사장은 현지 경영 환경을 배우고자 20번 이상 방문했다며 베트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타이응우옌 휴대폰 공장 설립을 삼성의 현명한 결정으로 꼽으며 베트남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승리도 기원했다. 박 사장은 이날 카이 부총리로부터 베트남 도자기를 선물로 받았다.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구애로 현지에서 삼성의 경영 행보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투자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베트남의 반도체 산업은 패키징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현지에 진출한 다국적 반도체 기업으로는 인텔 정도인데 인텔은 2나노미터급 기술을 도전하는 삼성·TSMC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을 키우려면 삼성과의 협력이 필수다. 현재 국가주석을 맡은 응우옌 쑤언 푹 당시 총리는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반도체 투자를 여러 차례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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