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어디없나요"…롯데바이오가 불지핀 K바이오 인재 영입戰

롯데바이오, 경력직에 '연봉 30% 인상' 카드 꺼내
삼성바이오, '영업비밀 침해' 우려에 강도 높은 대응

[더구루=한아름 기자] 국내 바이오업계의 위탁개발생산(CDMO)시설이 대거 늘면서 전문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동종 업계 간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 바이오의약품 관련 경력 및 전문가는 한정돼 있어 인력 부족과 영업비밀 침해 가능성 등도 지적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CDMO)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인력 유인 활동을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임직원 전직에 따른 영업비밀 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 추가적인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3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으로부터 일부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이들 직원이 삼성바이오에서 출력한 회사 내부 자료를 롯데바이오에서 활용하지 말라는 취지다.

 

이는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메가플랜트'를 건설하면서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경력직 직원들의 이직 조건으로 연봉 약 30% 인상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총 30억 달러(약 3조7000억원)를 투자해 국내에 각 12만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메가플랜트 3개(총 36만리터 규모)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5년간 최소 수천명에 달하는 바이오 전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동종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CDMO 공장을 증설하면서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중 4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신규로 5~8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3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인재유치, 장기적으로는 신규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지호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지원본부 본부장은 "바이오 기업들 사이에서 인재 확보를 위한 유치와 경쟁이 향후 더욱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인력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 같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는 게 손 본부장 의견이다. 그는 "고급 핵심인력 이외에도 대학·대학원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 채용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들에게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교육하고 양성해야 할지 기업과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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