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mRNA 백신 공장 설립…韓과 격차 벌어진다

다이이찌산쿄 mRNA 백신 공장, 연간 2000만 회분 생산
국내 제약사, 코로나 mRNA 백신 아직 초기 단계 머물러

[더구루=한아름 기자] 한국과 일본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영역에서 기술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는 최근 현지에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생산 시설을 짓고 있지만, 국내 제약사는 아직 mRNA 백신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이찌산쿄 자회사 다이이찌산쿄 바이오텍은 키타모토에 mRNA 백신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키타모토는 도쿄 본사와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곳으로, 본사 연구진과 협력해 코로나 mRNA 백신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공장은 일본 최초의 코로나 mRNA 백신 공장으로 거듭난다. 1년 내 연간 2000만 회분의 생산 역량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도 지원에 나서 4년 내 추가 증설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이이찌산쿄 바이오텍은 다이이찌산쿄의 코로나 mRNA 백신인 'DS-5670'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일본 정부에 DS-5670 백신 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허가 시 키타모토 공장에서 백신을 생산하게 된다.

 

앞서 다이이찌산쿄는 지난해 11월 임상시험 결과에서 DS-5670을 부스터(추가접종)로 접종할 경우, 화이자나 모더나의 mRNA 코로나 백신보다 더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항체)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밖에 다이이찌산쿄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 균주 대응 부스터 백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부스터용이 아닌 처음부터 접종하는 코로나 백신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기조를 전환한 가운데 일본 제약사가 코로나 mRNA 백신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신종 감염병 대응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mRNA 백신 분야에서 연구 경험을 축적하면 나중에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히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코로나 mRNA 백신 영역에서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2021년부터 국내 제약사들은 두 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mRNA 백신 개발에 나섰으나 아직 임상 1상·임상 1/2a상 단계에 있다.

 

동아ST와 에스티팜, GC녹십자, 한미약품 등이 주축으로 이뤄진 K-mRNA 컨소시엄은 에스티팜의 후보물질 STP2014를 연구 중인데, 올해 9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보령바이오파마와 아이진, 큐라티스 등은 mRNA 벤처 컨소시엄을 만들고 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개발 속도는 느리다. 연구가 중단될 가능성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바이오파마가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어 향후 코로나 mRNA 백신 연구 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mRNA 백신 연구 경험이 적어 다른 연구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이대로라면 향후 국내와 선진국 간의 mRNA 기술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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