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인도네시아 성장잠재력에 베팅

향후 5년간 평균성장률 11.8%…평균 웃돌아
현지 정부, 한계 극복 위해 국내 기업과 협업

[더구루=한아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인도네시아 시장 문을 두드린다. 잠재력을 봤을 때 가치가 훨씬 크다는 평가에서다. 전 세계 제약 시장은 매년 5~6% 성장하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향후 5년간 평균 성장률이 11.8%로 예측된다. 지난달 개최된 '수교 50주년 기념 한-인니 경제협력포럼'에서도 국내 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약 2억7000만명으로 중국(14억3000만명)과 인도(13억6000만명), 미국(3억2000만명)에 이어 세계 4위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인구의 약 3.5%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매력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요소는 성장 가능성이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제약 연구 과제 11개를 선정하고 민간 자본 등 협동해 벤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기업과도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현실화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 SK플라즈마, SD바이오센서 등이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그 중 대웅제약이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다. 대웅제약은 일찌감치 인도네시아 제약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사업을 본격 확대해왔다. 대웅제약은 제약 사업 현지화를 위해 2012년 현지 제약사인 '인피온'과 합작법인 '대웅인피온'을 설립했다. 또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구축해 연구개발(R&D), 생산, 판매 등 운영 기틀을 마련했다.

 

현지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대웅제약이 2017년부터 현지 생산해온 빈혈치료제 에포디온(EPO)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에스테틱(피부미용)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2015년 현지 제약사 '오토'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2019년엔 인도네시아 최초로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을 준공했다. 현재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 등을 생산 중이다.

 

SK플라즈마도 최근 인도네시아에 3000억원 규모의 혈액제제 플랜트를 수출하면서 시장 진출 물꼬를 텄다. SD바이오센서도 2021년 5월 약 100억원을 들여 현지 공장을 완공, 자가혈당측정기(BGMS)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인도네시아 제약 시장의 주축으로 올라서며 새로운 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에 비해 부족한 의료 인프라 또한 국내 기업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뇌졸중에 걸리면 진료까지 2~3시간이 소요되고 유방암 검진용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관도 총 200개에 불과하다. 치료비도 상당하다. 심장병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2조1440억IDR(약 1조420억원)이다. 암과 뇌졸중 치료엔 각각 4조5000억IDR·3860억원, 뇌졸중(3조2340억IDR·2770억원이 든다. 의료·제약 산업 전반에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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