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에서 스킨십 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업계 내 세계 최대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서비스 링크드인 등을 통한 홍보 트렌드가 거세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과 대웅제약, 녹십자 등 국내 제약사가 링크드인에서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링크드인을 △자사 신약후보물질 홍보 △제품 허가 등 회사 소식 △글로벌 인재채용 등의 창구로 활용 중이다. 전문을 영어로 구성해 해외 제약사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링크드인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하는 글로벌 비지니스 인맥 사이트로, 전 세계에서 4억명 이상 사용한다. 링크드인 가입 시 회사 정보를 기재하면 관련 업계의 소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선 이직과 비즈니스 네트워크 강화 등을 위한 필수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링크드인 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는 곳은 JW중외제약이다. 링크드인에서 자사 신약후보물질 관련 정보를 알리며 해외 제약사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기술수출이나 공동연구 등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문의도 활발하다. 푸드테크 기업 리비안 푸드테크(Libyan Food Tech)는 JW중외제약에 "논의하고 싶은 게 있다"며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전했다. 스페인 의료기기 업체 엠돌로리스 메디컬 시스템스(MDoloris Medical Systems) 최고판매책임자(CSO)도 JW중외제약의 기술력을 극찬했다.
대웅제약도 주목도가 높다.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명 주보)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하자 이스라엘 의료진이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나보타를 사용하려면 어디로 연락해야 하냐며 문의했다.

특히 대웅제약은 링크드인을 해외 인재 채용 수단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각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미생물학·생물학·약학 관련 연구진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제약·바이오산업을 이끌 미래 핵심 인재로 분류됨에 따라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기술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GC녹십자도 자사 백신·혈액제재 등 허가 소식을 알리며 해외 제약사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외 제약사와 소통을 강화하며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엔 자사 기술력을 홍보하기 위해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등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참가해야 했지만 최근엔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해외 제약사와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링크드인 등 온라인 플랫폼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효과가 크다"며 "이 같은 마케팅 드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