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루마니아 국방부, '2.5조 규모' 한국산 자주포 구매 의회 승인 요청

총 19억2300만 달러…1단계 11억5800만 달러
54문 구매 예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루마니아 국방부가 1단계로 자주포 54문을 구매한다. 지난달 의회에 승인을 요청하고 무기체계 수입에 시동을 걸며 한화의 수주가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부는 지난달 말 현지 의회에 자주포 구매 승인을 주문했다.

 

루마니아는 2단계에 걸쳐 19억2300만 달러(약 2조52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추진한다. 1단계로 1개 대대 물량인 18문씩, 총 54문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 계약 규모는 11억5800만 달러(약 1조5180억원)로 추정된다. 정부간 협력(G2G)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질지 혹은 입찰이 진행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루마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나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군사력 보강에 힘써왔다. 작년 6월 2023년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2.5%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증액분을 군사 장비 구입에 활용하고 향후 예산을 GDP 대비 3%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무기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한화의 자주포 수출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루마니아 정부·국영방산기업 롬암과 방위산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9 자주포·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 수출을 추진하고 탄약 생산도 모색하기로 했다.

 

K9 자주포는 155㎜·52구경장으로 최대 사거리가 40㎞에 달한다. 신속한 대응 사격 능력과 기동성을 갖췄으며 산악 지형부터 광활한 평원, 설원, 정글, 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성능이 검증됐다. 2001년부터 터키와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등 전 세계 9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이미 5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예정된 계약 물량까지 고려하면 점유율이 70%에 달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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