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의회 접촉면 넓힌다 …IRA 호재에 투자 분주

김헌준 SDIA 법인장, 미시건·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과 릴레이 회동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 미국법인(Samsung SDI America Inc., 이하 SDIA) 경영진들이 미국 하원의원들과 회동했다. 삼성SDI의 거점이 있는 지역구 의원들과 친목을 다지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에 따른 투자 확대에 나선다.

 

삼성에 따르면 김헌준 SDIA 법인장을 비롯해 SDIA 경영진들은 최근 미국 의회를 방문했다.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민주·미시건)과 아미 베라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을 만나 SDIA 로고가 적힌 모자를 선물하고 배터리 투자를 논의했다.

 

스티븐스 의원은 1983년생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젊은 여성 의원이다. 2009년 대통령 직속 자동차산업 태스크포스에서 활동한 바 있으며 2019년 삼성SDI의 공장이 있는 미시건주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매주 월요일마다 포드와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시건주 내 제조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며 제조업의 부활을 적극적으로 밀어왔다. 올해 초에는 삼성SDI 배터리팩 공장을 방문했었다.

 

베라 의원은 인도계 미국인으로 2013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 인도태평양소위원회 간사를 지내며 한반도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코리아 코커스·코리아 스터디그룹' 공동의장으로 최근 방한한 의원단에도 포함됐었다. 베라 의원이 소속된 캘리포니아는 SDIA가 둥지를 튼 곳이기도 하다.

 

삼성SDI는 현지 의원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미국 진출의 의지를 다졌다. 미국은 203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하기로 하며 배터리 업계의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IRA 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조항을 통해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에 대해 ㎾h당 35달러, 모듈에 대해 10달러의 보조금도 제공된다.

 

삼성SDI는 IRA에 대응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인디애나주에 25억 달러(약 3조2990억원)를 쏟아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올해 말 착공해 2025년 1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연 23GWh 규모에서 시작해 33GWh로 생산량을 확대한다.

 

GM과도 합작공장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 미시간주에 최대 5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 스텔란티스에 이어 GM과의 파트너십이 성사되면 삼성SDI는 향후 10년간 최소 8조원대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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