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푸드테크'에 진심인 CJ제일제당, 美 '아쿠아컬처드푸즈' 투자

매출 2조 목표…대체·배양 단백과 미래식품 소재 등 분야 육성
아쿠아컬처드푸즈, 미생물 배양해 해산물 맛 대체 단백질 개발
CJ제일제당 신사업, 이재현 회장 전략구상·실행당부 이후 속도


CJ제일제당, 미래 식품소재 분야 경쟁력 확보 의지 보여

[더구루=한아름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푸드테크기업 '아쿠아 컬처드 푸즈'(Aqua Cultured Foods)에 투자를 단행했다. 아쿠아 컬처드 푸즈는 미생물 발효를 통해 대체 해산물을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 개발한다. CJ제일제당이 푸드테크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는 해당 사업 부문 매출을 현재 약 1조원 규모에서 2년 뒤인 2025년엔 2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신규 투자는 이재현 회장이 중기 전략 구상과 실행을 당부한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CJ인재원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서 "CEO들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온리 원(only one) 철학을 담은 비전으로, 초격차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해 내년에 즉시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쿠아 컬처드 푸즈가 최근 550만달러(약 72억 9025만원)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아쿠아 컬처드 푸즈는 이번 투자금으로 시카고 생산 공장을 업그레이드하고 인재를 고용하는 데 쓸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 CJ제일제당이 참여하면서 눈길을 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쿠아 컬처드 푸즈의 기술력과 비전을 높게 평가했다"며 "대체식품 관련, 미래 성장 동력 모색 차원에서 초기 투자단계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쿠아 컬처드 푸즈는 2021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설립된 푸드테크기업이다. 열과 습도 등 환경적 요인을 제어한 상태에서 미생물에 영양을 공급해 해산물과 같은 질감과 맛을 가진 대체 단백질로 개발하는 연구를 한다. 참치와 흰살 생선, 오징어, 새우의 맛을 구현한 대체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과 중금속 오염물질 등으로부터 안전한 데다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먹을 수 있어 효용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는 아쿠아 컬처드 푸즈 기술이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 식품소재 분야에서 차세대 원료소재 개발 및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겠단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대체식품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 식품사업부에 이어 지난해 11월 푸드테크 조직 'FNT'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CJ제일제당이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에 회사가 가진 또다른 강점인 식품 마케팅과 품질관리 등 B2C 역량을 결합, 글로벌 식음료 시장을 제패하겠단 목표다. CJ제일제당은 알레프 팜스(이스라엘)와 시오크미트(싱가포르), 미크로마(아르헨티나) 등 유망 기술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한편 이번 투자에는 CJ제일제당 외 H 벤처 파트너스, 아즈텍 캐피탈 매니지먼트, 엠피카 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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