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 변신한 강구영 KAI 사장 "'T-50·KF-21' 호주도 적극 관심"

호주 방산매체 APDR 인터뷰
"T-50 경쟁력 韓 공군서 입증"
호주 LIFT 교체 사업 수주 자신감

 

[더구루=오소영 기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호주 세일즈에 나섰다. 고등훈련기 'T-50'과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수출을 꾀한다. 미국 록히드마틴과 시너지를 강화해 호주 전술입문훈련기(LIFT) 입찰도 노린다.

 

강 사장은 '아발론 국제에어쇼 2023' 관람 직후인 2일(현지시간) 호주 방산매체 APDR(Asia Pacific Defence Reporter)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T-50과 KF-21의 공급 잠재력을 엿봤다"고 밝혔다.

 

아발론 국제에어쇼는 호주 멜버른 남부 아발론 공항에서 열리는 오세아니아 지역 최대 규모 에어쇼다. KAI는 처음 참가해 KF-21과 T-50, LAH 소형무장헬기 등을 전시했다. 록히드마틴과 지난해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이날 강 사장은 KT-1 기본훈련기 개발 이후 축적한 KAI의 사업 역량과 록히드마틴의 기술 결합을 T-50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초기부터 공공 전투 목적으로 개발돼 핵심 기능을 갖춘 점도 강조했다.

 

강 사장은 "초음속 비행과 애프터버너(after burner: 제트엔진의 후기 연소장치) 탑재 등 핵심 성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군은 T-50, TA-50, FA-50을 운용하고 있다"며 "운용 데이터를 통해 항공기의 성능을 전 세계에서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KAI는 2003년 T-50의 양산에 돌입한 후 LIFT TA-50, 공중곡예기 T-50B, 경전투기 FA-50 등을 개발했다. 공군에 배치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필리핀, 태국,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미국과 중동·아시아에 수출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는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꾸려 공·해군의 훈련기·LIFT 최대 500대 구매 사업에 참여한다.

 

강 사장은 호주에서도 수주를 자신했다. 호주 당국은 지난 2020년 LIFT 교체 사업인 '에어 6002 퍼스 1(Air 6002 Phase 1)'를 추진하고자 정보제공요청(RFI)을 발송했다. KAI는 미국 보잉,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와 후보군에 올랐다. <본보 2020년 8월 6일 참고 호주 공군 차세대 훈련기 수주전 윤곽…KAI 등 3곳 참여> 강 사장은 "국가 간 기술·산업 협력에 대한 요청을 자주 받는다"라며 "당사는 유사한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행했고, 호주에 많은 잠재 파트너사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KF-21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강 사장은 호주 공군이 도입한 록히드마틴의 F-35와 KF-21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호주 공군이 F-35에 이어 KF-21까지 확보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다.

 

KF-21은 국산 기술로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다. 2026∼2028년 초도물량 40대에 이어 2032년까지 추가 80대 등 총 120대가 공군에 배치된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KF-21 도입을 확정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