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산화티타늄' 사용 금지 확대 만지작…食 이어 藥까지?

의약품 사용 안전성 연구 진행 중…내년 4월 발표
글로벌 제약사, '탄산염·인산염 등' 대체성분 고려

[더구루=한아름 기자] 글로벌 제약 업계가 첨가물 '이산화티타늄' 사용 금지 가능성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유럽연합(EU)이 작년 음식에 이산화티타늄을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의약품까지 확대할 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이산화티타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의약품 생산에 이산화티타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EMA는 내년 4월 유럽집행위원회에 연구 결과를 제출할 방침이다.

 

앞서 EU는 지난해 1월 이산화티타늄을 식품 첨가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산화티타늄이 유전독성·발암성 관련 위험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책 발표 후 6개월 간의 전환 기간을 거쳐 같은 해 8월부터 음식에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이산화티타늄은 빛을 산란시켜 제품의 색깔이 더 밝아 보이게 하는 첨가물이다. 지난 100여년간 페인트, 고무, 종이, 치약, 비누, 식용색소 등에 쓰였다.

 

의약품에선 필름 코팅 제제, 캡슐 껍질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정제에 얇고 깨지기 쉬운 외부 층을 만들어 유통기한 동안 제품의 효능·품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불투명화제로도 쓰여 가시광선에 노출될 때 다른 자외선 민감 성분이 분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문제는 EU가 의약품 사용 금지 결정을 내리면 제약 업계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란 점이다. 이산화티타늄은 유럽에서만 9만1000개 이상의 의약품에 쓰인다. 업계에선 이산화티타늄을 즉시 대체할 수 있는 성분이 없는 데다 대체품이 새롭게 개발된다고 해도 이산화티타늄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찍이 대응에 나선 제약사도 있다. 애브비 등 일부 대형 제약사는 이산화티타늄의 의약품 사용 금지가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산화티타늄 대체재로 탄산염이나 인산염, 전분, 활석 등을 테스트 중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