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도담 기자] 베트남 북부지역의 전력난으로 생산시설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기업들이 한시름 놓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베트남 북부지역의 주요 생산시설이 밀집한 박장의 지방정부가 지역 공장들의 가동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등 한국 기업은 베트남 곳곳에 9000여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박장 등 북부지역에만 공장 5000개가 있어 지난달부터 심각해진 전력난과 예고 없는 정전으로 공장 가동에 애를 먹었다.
그간 삼성전자는 비축한 예비전력을 활용해 생산시설이 멈추는 것을 피했지만, 정전 및 전력난이 계속된다면 베트남 현지 스마트폰 생산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됐다. 아울러 예비전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예고없는 정전 등으로 근로자가 출근했음에도 공장 가동이 멈추는등 생산 및 수익성에 큰 손해를 입었다.
이에 박장 지방정부는 공장 운영 시간을 연장, 생산 기업들의 피해구제에 나섰다. 박장 산업구역 관리위원회 다오 쑤안 쿠옹(Dao Xuan Cuong) 의장은 "이제부터 지역 내 생산시설이 매일 자정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 것을 허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 지역별로 다소 다를 수 있지만 공장 운영 시간을 연장하는 방침을 베트남 전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박장 지방정부는 원활한 전력 수급을 위해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45분까지 공장들의 생산을 축소하도록 규제해 왔다.
최근 베트남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국적인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석탄 수급과 댐 수위 하락으로 화력·수력 발전을 통해 공급하는 전기 생산량도 크게 늦어져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현지 생산공장의 운영에도 큰 어려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