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출시한 스낵 꼬북칩(현지명 마시타·Masita)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제2의 초코파이'로 떠올랐다. 꼬북칩의 독특한 식감과 맛이 베트남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생산 역량을 제고하며 현지 사업 확대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꼬북칩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화제를 끌면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방문했지만 꼬북칩 재고가 떨어져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현지 편의점 직원은 "꼬북칩은 론칭된 이후 지금까지 줄곧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면서 "매대에 진열되자마자 바로 품절돼 많은 고객들이 꼬북칩을 사지 못하고 아쉬워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까지 베트남 스낵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꼬북칩의 식감과 맛이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흥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홀 겹의 스낵 여러 개를 동시에 먹는 듯한 바삭하면서도 풍부한 식감을 지닌 네겹 구조, 각각의 겹에서 고르게 느낄 수 있는 풍부한 버터의 풍미 등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꼬북칩을 내세워 베트남 스낵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은 오리온의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오리온은 베트남 호치민 미푹공장에 꼬북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제품군 확대를 통해 현지 스낵 시장 1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오스타(포카칩), 스윙(스윙칩), 투니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며 현지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꼬북칩 광고를 공개했다. 가게를 찾은 사람들이 꼬북칩을 발견하고 꼬북칩의 독특한 맛에 감탄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유튜브 업로드 한 달 만에 조회수가 130만회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본보 2023년 6월 1일 참고 오리온 '꼬북칩', 베트남 공략 본격 시동…신규 광고 온에어>
오리온은 앞으로도 베트남을 대상으로 한 투자를 이어나가며 중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라인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는 생감자스낵과 쌀과자의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신규 카테고리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1995년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2006년 호치민에 미푹공장을 설립하고 이어 2009년 하노이에서 제2공장을 가동했다. 지난 2020년 누적 매출액 2조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