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과 함께 인도 차세대 잠수함에 탑재할 배터리 사업에 눈독을 들인다.
김대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센터장(전무)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인도 현지언론 'Financialexpress'과의 인터뷰에서 "P75I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최근 제안요청서(RFP) 검토 기간에 참여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P75I 프로젝트에서 잠수함의 배터리팩에 대한 당사의 최첨단 에너지 저장 시스템 기술을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도 정부가 P75I 프로젝트를 두고 한화의 미래 계획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만큼 한화는 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에서의 연구개발(R&D)을 포함한 전반적인 투자 전략도 세웠다. 김 전무는"현지 공급업체와 협력한 경험이 풍부하다"며 "인도 프로젝트의 경우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투자가 필요한 경우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인도 P75I 프로젝트는 인도와 외국 방산업체가 전략적 제휴 관계(SP)를 맺고, 공기불요추진장치(AIP)를 탑재한 재래식 잠수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이미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TKMS)과 인도 MDL(Mazagon Dock Shipbuilders Limited)이 신형 인도 잠수함 건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독일과는 건조계약을, 잠수함에 탑재될 배터리 연료전지를 한화 배터리로 장착할 가능성도 있다. <본보 2023년 6월 17일 참고 獨, 인도와 '6조8000억원 규모' 잠수함 건조 위해 맞손>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AIP를 탑재한 국내 최초 3000t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을 건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산 안창호함의 AIP에는 국산화에 성공한 잠수함용 연료전지가 탑재됐다. 당시 독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장착 시 납축전지에 비해 수중 지속 항해와 고속기동 시간이 늘어나고 수명이 두 배 이상 연장된다. 잠수함의 전투 능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한화오션은 2008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와 연료전지 국산화 연구를 시작해 2014년 연료전지 개발을 완료했다.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과 범한퓨얼셀, KTE, 이화전기, 대성산업가스, 원일티앤아이 등 국내 주요 부품 제작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잠수함 기술력을 향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