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테슬라의 멕시코 기가팩토리 가동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1년 가량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초 내년 2분기 가동을 꾀했지만 부품 공급사 선정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4일 중국 경제 매체 재경이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 레이트 포스트(Late Post)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2025년 1분기 멕시코 기가팩토리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부품 공급사 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히며 당초 목표보다 생산 시기를 6개월 이상 늦췄다는 설명이다.
앞서 레이트 포스트는 다른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 멕시코 기가팩토리가 내년 가동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가 멕시코 기가 팩토리 건설 계획을 발표한 3월을 기점으로, 완공까지 12~1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2분기 가동이 점쳐졌었다.
레이트 포스트는 테슬라 멕시코 기가팩토리 건설 투자 규모가 총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간 전기차 생산량이 10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이는 지난해 기준 테슬라 연간 전기차 생산능력(200만 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에 따른 현지 일자리는 1만개 이상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멕시코 기가팩토리에 이어 다른 국가 지역에도 기가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의 목표 생산량을 2000만대로 설정한 만큼 이를 위해선 10곳 이상의 기가팩토리가 필요한 상태이다. 멕시코와 함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던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추가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이미 다음 후보지가 결정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밀유지협정을 원칙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테슬라 특성상 시기에 맞춰 공식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실제 테슬라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추진하던 스페인 기가팩토리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공식 발표에 앞서 현지 투자 계획이 언론에 보도됐다는 점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심기를 건드렸다. 특히 내부 유출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봤다. <본보 2023년 6월 29일 참고 테슬라, 스페인 기가팩토리 무산…계획 유출 '분노'>
업계 관계자는 "수조원대의 투자가 이뤄지는 기가팩토리 건설을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스페인 기가팩토리 계획이 철회됐다는 점에서 조만간 다음 후보지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