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절반 넘게 떨어진다

호주 산업과학자원부 분석
리튬 정광 가격 4368달러→2149달러로 하락
리튬 생산량 증가 여파

 

[더구루=오소영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향후 2년 안에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와 칠레, 중국 등 주요국들이 생산량을 늘려서다.

 

호주 산업과학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분기별 자원·에너지 보고서(Resources and Energy Quarterly)에 따르면 리튬 정광(스포듀민) 가격은 지난해 t당 4368달러(약 570만원)에서 올해 4357달러(약 569만원)로 하락할 전망이다. 내년 가격의 하락 폭은 더 크다. 무려 40% 감소해 2740달러(약 357만원)를 기록하고 2025년 2149달러(약 280만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화리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만9370달러(약 9050만원)에서 올해 4만6746달러(약 6105만원), 2024년 3만5416달러(약 4625만원), 2025년 3만357달러(약 3964만원)로 내리막길을 걷는다.

 

리튬 가격의 하락은 이미 예고됐다.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는 지난달 말까지 2주 동안 스포듀민의 중간 가격이 t당 3500달러(약 450만원)로 올해 들어 45%나 하락했다고 분석했었다.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생산량 증가에 있다. 호주 산업과학자원부는 리튬 생산량이 올해 100만t에 가까워지고 2025년 15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호주에서는 리튬 광산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린부시·필강구라·워지나·마운트마리온 등 기존 광산은 확장되고 피니스·마운트홀란드·캐슬린밸리에서 새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리튬 2·3위 생산국인 칠레와 중국이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아르헨티나와 캐나다, 짐바브웨이도 리튬 시장에 뛰어든다. 이들 국가의 점유율은 지난해 5.1%에서 2025년 19%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과학자원부는 리튬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중국의 환경 규제와 칠레의 리튬 국유화 정책을 꼽았다.

 

중국은 현지 광물 채굴·가공 업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자국 내 최대 리튬 생산지인 장시성 이춘에서 불법 채굴 단속을 이유로 리튬 채굴·가공업체 가동을 중단시켰었다.

 

칠레는 리튬 국영 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1·2위 리튬 업체인 앨버말과 SQM 등 칠레 기업은 리튬 사업 관할권을 신설 기업에 넘겨야 한다. 다만 기존 계약 기간인 2043·2030년까지 개발 활동을 보장받아 리튬 국유화 정책이 2025년 생산량까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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