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동아에스티와 종근당이 글로벌 신성 빈혈 치료제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바이엘,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K-바이오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조사기관 미스터 어큐러시 리포츠(Mr Accuracy Reports·이하 미스터 어큐러시)는 14일 2032년 신성빈혈 치료제 시장 규모를 238억5000만달러(약 30조2609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시장 규모는 129억달러(약 16조675억원)로, 9년간 연평균 성장률 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 빈혈(renal anemia)은 신장 기능 저하로 발병하는 빈혈증을 말한다. 주로 신장 내 적혈구를 만드는 에리스로포이에틴(EPO) 분비가 줄어들어 발생한다. 그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든 적혈구생성촉진제(ESA) 주사제를 치료제로 썼으나 최근 투약 편리성을 앞세운 경구제가 개발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동아에스티와 종근당이 두각을 나타냈다는 것. 동아에스티는 신성 빈혈 치료제인 '에포론'을 보유하고 있다. 에포론은 얀센 이프렉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에프론은 2021년 터키 등 해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당시 에포론 매출은 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성장하며 동아에스티의 영토 확장에 앞장섰다.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 기지도 확보했다. 현지 제약사 컴비파와 공동 투자해 완공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PT 컴비파 동아 인도네시아'에서 에포론이 만들어진다.
종근당은 2019년 네스프(개발사 쿄와키린)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을 선보였다. 지난 2008년 차별화된 원료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구한 지 9년 만이다. 네스벨은 한국과 일본에 판매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6국과 동남아 3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