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니로 간 '해결사'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연내 양극재공장 건설 목표"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과 회동
LG컨소시엄 '그랜드 패키지' 사업 집중 논의
권 부회장 "컨소시엄 구성원·지분 논의 완료"
라하달리아 장관 "LG 신속한 투자 지원"

 

[더구루=오소영 기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바흘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과 만났다. 컨소시엄 구성원 문제를 마무리 지었다며 연내 양극재 공장 착공 의지를 내비쳤다. 권 부회장이 직접 인도네시아를 찾아, 중국 화유코발트 등 합작사 참여사 문제 등을 '해결'한 만큼 더디게 진행되던 사업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4일 인도네시아 투자부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라하달리아 장관과 회동했다. 김명환 사장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날 권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현재 LG컨소시엄은 가장 어려운 일이었던 합작사 참여사를 결정하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올해 양극재 공장 건설 시작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라하달리아 장관은 "LG의 배터리 생태계 투자 약속을 높이 평가한다"며 "인허가 절차를 감독하고 투자를 신속히 실현하며 LG에 혜택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포스코홀딩스, LX인터내셔널, 화유코발트 등과 합작사를 꾸려 인니에 진출했다. 작년 4월 인도네시아 안탐, 현지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함께 '논바인딩 투자협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니켈 채굴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까지 포괄하는 '그랜드 패키지' 사업을 추진했다. 5년간 약 10조원 투자를 예고했으나 화유의 참여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미국이 중국을 배터리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발효한 후 중국 업체의 참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LG컨소시엄은 인니 정부의 요청으로 화유의 지분을 축소하거나 화유를 빼고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LG컨소시엄은 수차례 논의 끝에 컨소시엄 참여사를 확정지었다. 화유의 참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컨소시엄 문제가 해결되며 인니 투자도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LG컨소시엄의 첫 투자는 양극재 공장 건설이다.

 

인니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매장국이다. 망간과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LG컨소시엄은 인니의 풍부한 광물 잠재력을 활용하고자 양극재 투자를 결정했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장 건설에 나선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다. 주행거리와 출력 등 배터리 성능을 결정한다. LG컨소시엄은 신공장을 통해 현지 배터리 생산에 따른 양극재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와 인니 자카르타 외곽 카라왕 산업단지에서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전기차 15만대분 이상인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능력을 갖췄다. 곧 완공해 내년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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