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에스토니아 정부가 국방 예산에 12억 유로(약 1조7500억원)를 투자한다. 에스토니아는 오는 2025년까지 작전 중거리 대공 방어 능력을 강화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국방부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국방 예산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12억 유로를 탄약에 투자한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국방예산의 약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노 페브쿠르(Hanno Pevkur) 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은 "에스토니아의 국방비를 GDP의 3 %로 늘릴 계획"이라며 "12억 유로 이상의 무기와 장비를 구매할 수 있는 2024-2027년 에스토니아 군대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는 군대를 대대적으로 재무장해 2024-2027년 국방비 지출 비중을 이전 예산인 국내 총생산의 2.85%에서 3%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발트해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가 중 역대 최대 규모의 국방 투자이다.
국방부는 향후 10년간 약 145억 달러(약 19조원)를 지출할 계획이다. 2023-2026년 군사비의 재정 배분은 예산의 54%가 조달에 사용될 전망이다. 올해 에스토나아의 주요 조달 분야는 포병 및 장거리 무기, 방공 시스템, 무인 시스템이다.
한노 페브쿠르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2025년까지 에스토니아에 작전 가능한 중거리 방공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첫 번째 시스템이 2024년에 도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비 예산 증액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 에스토니아는 지상군 화력 보강 차원서 K9 자주포를 추가 도입했다.
에스토니아는 올 1월 에스토니아 국방부 산하 국방투자센터(ECD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12문 추가 계약을 맺었다. 인도는 오는 2026년에 완료된다. 에스토니아는 추가 도입 물량을 2026년 이전에 인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2년 12월 12일 참고 [단독] 에스토니아, 한화 'K9 자주포' 12문 추가 도입>
에스토니아 군당국은 지난 2018년에 K9 자주포 12문을 처음 도입했다. 이후 수량을 지속 확대해 지금까지 누적 구매 물량은 36문으로 늘어났다.
K9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 40㎞와 최고 시속 67㎞, 정지 상태에서 30초 또는 기동 상태에서 60초 내 표적 사격과 같은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을 갖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 외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등과 연이어 수출 계약을 맺고 추가 수출 협의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