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코오롱티슈진과 메디포스트, 파미셀이 글로벌 첨단의약품(ATMP)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의약품이란 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 등을 포함해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뛰어넘은 차세대 기술을 말한다. 스위스 노바티스의 첨단의약품 '킴리아'가 백혈병 치료제 시장에 출시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에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시장 조사기관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Maximize Market Research·이하 맥시마이즈)가 18일 코오롱티슈진과 메디포스트, 파미셀을 글로벌 첨단의약품 시장 리더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이 2029년 272억9000만 달러(약 36조4730억원) 규모의 시장을 주도한다는 분석이다.
맥시마이즈는 첨단의약품 시장이 지난해(114억5000만 달러·15조2915억원)에서 6년간 연평균 성장률 13.2%를 기록하며 고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 연구에 긍정적 인식이 퍼졌다는 것이다. 노바티스는 킴리아에 이어 졸겐스마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졸겐스마는 척수성근위축증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제다. 그간 연구로만 그쳤던 첨단의약품이 실제 미국·유럽 등에서 판매 허가를 받자 타 기업들이 서둘러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며 첨단의약품 개발 중요성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T세포(면역세포) 치료법이 코로나 고위험군 환자에 효과를 보이면서 다른 감염병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내 3사 역시 첨단의약품 연구에 적극 나서 입지를 공고히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인보사)연구를 본격화했다. 현재 미국 현지인 1020명을 대상으로 TG-C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 투약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을 개발하며 첨단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카티스템은 발목관절 골관절염 치료제로, 2018년 현대바이오랜드와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어 해외 생산 역량도 강화했다. 캐나다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옴니아바이오'를 인수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옴니아바이오 생산시설에서 카티스템의 미국 임상 3상용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파미셀은 급성 심근경색 줄기세포 치료제 '하티셀그램'을 개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국내 3사와 함께 노바티스·미국 길리어드 등 대형 글로벌 제약사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