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구리 생산업체들, 美 수출 제재 대상 포함

美 재무부, ‘러시안 코퍼 컴퍼니’ 수출 제재 목록 포함
우도칸 코퍼·UMMC 등 구리 생산업체 대다수 제재 받아
러시아 구리 판매 여파는 미미…동남아로 수출 우회

 

[더구루=정등용 기자] 러시아산 구리의 수출 길이 점차 좁아지는 모양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 구리 생산업체 대다수를 수출 제재 목록에 포함시키면서다. 러시아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최대 구리 생산업체 중 하나인 러시안 코퍼 컴퍼니(Russian Copper Company)와 그 설립자인 이고르 알투슈킨을 수출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우도칸 코퍼(Udokan Copper)와 7월 UMMC(Ural Mining and Metallurgical Company)에 이어 이번 러시안 코퍼 컴퍼니까지 미국 수출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러시아 구리 생산업체 대다수가 제재를 받게 됐다.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는 기업은 노니켈(Nornickel)이 유일하다.

 

러시아 야금 개발 전략에 명시된 산업통상부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021년 98만9000t(톤)의 구리를 생산했으며 이 중 46만3000t이 수출됐다.

 

올해 들어서는 구리 수출량이 줄어들고 있다. 유로스탯 데이터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대(對)유럽 구리 수출량은 4만t으로 전년 대비 5배 감소했다. 세계 최대 구리 수입국인 중국도 전년 대비 7% 감소한 16만t의 구리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정 창고 내 보관돼 있는 러시아산 구리 재고는 연초 이후 두 배로 증가해 10만t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역대 통틀어서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구리처럼 수요가 많은 원자재에 대한 제재의 경우 물류 변화가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도 유럽 수출 길이 막힌 구리 물량을 동남아시아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러시아 구리 생산업체들도 수출을 위한 우회 통로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제재 대상국에서 유일하게 빠진 노니켈은 구리 생산 물량 대부분을 모로코 탕헤르 항구로 보내 아시아로 판매하고 있다.

 

독립 산업 전문가인 안드레이 막시모프는 “유럽 지역의 전반적인 경제 둔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 제재로 인한 구리 생산·수출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구리 수출은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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