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ASG, '한국식 과일소주' 생산…진로 에이슬 시리즈 '대항마'

ASG, 한국 기술자로부터 소주 제조기술 전수받아
하이트진로 露 매출 2019년 47억원→작년 72억원

 

[더구루=김형수 기자] 러시아 대형주류업체 ASG(Alcohol Siberian Group)가 한국식 과일소주를 론칭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흥행하고 있는 하이트진로 과일소주 에이슬 시리즈와의 격돌이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ASG는 알콜 도수 13도의 한국식 과일소주 '스턴(Stun)' 생산을 시작했다. ASG는 올해 연말 러시아를 시작으로 스턴 판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SG는 한국 기술자로부터 소주 제조 기술을 전수받아 한국식 과일소주 맛을 재현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고 자료를 통해 밝혔다.

 

ASG가 제품군 다변화를 통한 사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93년 설립된 ASG는 △보드카 △위스키 △진 등을 중심으로 주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 국내 사업은 물론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등 25개국에 수출하며 해외 사업도 펼치고 있다.

 

ASG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소주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했으며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 증대에 힘입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소주는 현지에서 확산하는 칵테일 트렌드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ASG가 러시아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진로 에이슬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8년 러시아 주류체인 판매점 빈랩(Vin Lab)에 입점해 레귤러 소주와 과일소주를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러시아 법인 매출은 지난 2019년 47억원에서 지난해 72억원으로 53.19% 늘어났다. 현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청포도에이슬을 비롯한 과일소주가 인기를 끌며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러시아 내에서 소주 시장을 개척하자 현지 주류 업체가 소주 시장에서 가세하고 있다"면서 "하이트진로 입장에서는 현지 업체의 가세는 진로 에이슬 시리즈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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