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웰푸드가 북미 제과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뉴저지에 사업거점을 확보했다.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인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는 뉴저지와 뉴욕 등 미국 동부에서 기반을 다진 뒤 북미 전체 지역에 도전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미국 부동산 중개법인 쿠시먼 앤 드웨이크필드(Cushman and Wakefield)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미국 뉴저지주 리지필드파크(Ridgefield Park)에 위치한 오버펙 코퍼레이트 센터에 오피스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임대규모는 약 370㎡이며, 임대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웰푸드가 미국에 거점을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웰푸드 오피스가 들어설 해당 빌딩은 지난 1992년 준공됐으며 6층으로 이뤄졌다. 전체 규모는 약 2만8800㎡에 달한다. 뉴저지와 뉴욕을 연결하는 46번 고속도로 진입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북미 사업은 이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웰푸드의 첫 외부 출신 CEO로 선임된 이 대표는 한국P&G와 허쉬, 한국코카콜라 등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직전에 있던 LG생활건강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 CEO로 북미 사업을 이끌었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해외사업 비중을 기존 23% 수준에서 50%까지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제시했었다. 저출생·고령화 등으로 인해 제과시장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사업에서의 성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경험이 있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선 롯데웰푸드는 간판제품 빼빼로를 내세워 현지 메인스트림 제과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글로벌 아이돌 '뉴진스'를 내세워 지난달 26일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에서 빼빼로 브랜드 디지털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슈퍼마켓인 에이치마트(H-MART)를 포함 70여개 매장에서 브랜드 전용 매대를 운영하며, 판매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웰푸드가 미국 거점을 확보한 만큼 일본 롯데와 조인트벤처(JV)도 설립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 다마쓰카 겐이치(玉塚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가 한일 롯데 제과사업 조인트벤처 구상을 직접 밝힌 바 있다. 조인트벤처 신설을 계기로 한일 롯데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웰푸드는 스낵·파이, 일본 롯데는 껌·초콜릿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 2023년 6월 22일 참고 [단독] 한일 롯데, 북미에 제과 조인트벤처 설립 추진>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지난 2020년 679억8190만 달러(약 87조9690억원) 규모였던 미국 제과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 757억6410만 달러(약 98조390억원) 규모로 11.44%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