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세이도, 中 매출 급감 '이중고'…'K-뷰티' 동변상련

시세이도 올해 3분기 中 매출, 전년比 16% 감소
경기 불황·원전 오염수 방류 '재팬 보이콧' 영향

 

[더구루=김형수 기자] J-뷰티와 K-뷰티가 중국 시장에서 나란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J-뷰티의 경우 중국 경기 불황,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행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재팬 보이콧'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표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 지난 3분기 중국 매출은 474억엔(약 4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시세이도 사업에서 매출 기준 일본에 이어 2위 규모인 중국 사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전체 실적도 하락했다. 시세이도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든 2282억엔(약 1조9620억원)을 기록했다. 

 

시세이도는 올해 중국 실적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중국 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470억엔(약 2조1230억원)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시세이도는 중국 경기 불황과 일본 불매 운동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북경사무소가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더딘 내수회복 △수출 둔화 △미중 갈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증가 등에 따라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오프닝 이후에도 △경기회복세 약화 △저물가 현상 심화가 이어지면서 내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 신뢰도가 회복되지 않은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발표한 뒤 중국에서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중국 소비자들은 SNS에 일본 화장품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연달아 올리고, 일본 화장품을 대체할 수 있는 자국 화장품 브랜드 목록을 공유하며 J-뷰티에 등을 돌렸다.

 

시세이도 측은 "경제 심리 약화,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발표 이후 시작된 불매운동 영향으로 3분기 중국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기존 대규모 프로모션 중심 모델에서 소비자 니즈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춘 지속가능한  모델로 중국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 역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 지난 3분기 아시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매출은 아모레퍼시픽 아시아 매출의 약 50%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 중국 매출은 1373억원으로 29%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북미 △동남아시아 등 비(非) 중국 시장 공략 강화, 인수합병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 등의 전략을 펼치며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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