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미국에서 1세대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존속기간이 잇달아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성장 기회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전개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시장 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2028년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104억4500만달러(약 13조5830억원)로, 올해(48억달러·6조2420억원)부터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이유는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와 애브비의 휴미라(성분 아달리무밥) 등 블록버스터 약물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경쟁 업체가 진입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 공공의료보험기관(CMS) 등 기관 역시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 요인 중 하나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보다 약값이 약 30% 이상 저렴해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FDA는 2018년 7월 바이오시밀러 활성화 계획(Biosimilars Action Plan·BAP)을 발표한 이후 교차 처방 등을 허가하며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 정부 주도 건강 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어도 향후 5년간 의사가 처방하는 바이오시밀러에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국내 바이오 기업의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자체의 우수성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은 물론, 바이오시밀러의 불신을 타개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과 교육을 확대하는 것이 권고된다"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초기 시장 선점, 인수합병(M&A)이나 파트너십을 통한 진출, 제형 차별화를 통한 맞춤형 판매 등 적절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