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연달아 할랄 인증 획득…2026년 인니 의무화 선제 대응

인니 화장품 시장, 2025년 3.5조 전망
아모레·LG생건, 현지 사업 확대 박차

 

[더구루=김형수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화장품 분야 할랄 인증 의무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향후 현지 시장 맞춤형 제품 개발, 유통망 확장 등을 적극 추진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인도네시아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 일찌감치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할랄은 아랍어로 '샤리아(이슬람법)에 의해 허용된다'는 의미다. 무슬림 신자가 사용해도 되는 제품을 가리킨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86%에 해당하는 2억3520만명(지난해 기준)의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세계 최대 할랄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인도네시아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27억3880만달러(약 3조54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19억9170만달러(약 2조581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5년간 37.51%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중산층 확대,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할랄 인증 의무화법을 제정하고 오는 2026년 10월 화장품 부문 적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할랄 인증의 중요성이 커졌다. 해당 제도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려는 원자재 공급업체와 완제품 제조업체를 포함한 모든 생산업체는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6년 이니스프리 3개 제품을 시작으로 10개 제품에 대한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 (JAKIM)의 할랄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많은 무슬림 인구를 겨냥해 할랄 인증 기준을 충족시키는 포뮬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 진출했다. 설화수를 비롯해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브랜드를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현지 대형 유통업체 MAP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유통망을 확대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세안 현지 고객의 문화, 피부 특성 등을 고려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현지 유통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접점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할랄인증기관 LPPOM MUI로부터 화장품, 생활용품 원료로 널리 쓰이는 당류계 계면활성제 밀코사이드76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했었다. 전년 11월 인증 준비를 시작한 뒤 반년이 걸렸다. 밀코사이드76은 옥수수에서 나온 포도당, 팜유에서 추출한 지방을 합성해서 만든다. 울산에 있는 온산공장에서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4년 더페이스샵을 론칭하며 인도네시아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지 파트너사 에라자야그룹과 협력해 자카르타 등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33개(작년 기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자카르타 △베키시 △세마랑 △수라바야 △메단에 위치한 아울렛에 입점, 사업을 확대했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무슬림 시장의 니즈를 주시하면서 시장성이 있는 제품이 있다고 판달될 경우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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