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영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과 오픈랜 연구에 협업하며 국내 기업들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10일 코트라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5G 통신 투자를 강화하며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작년 11월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DCMS)와 5G 오픈랜 분야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한 업무협력약정(TOR)을 체결했다. 공동 연구 과제를 공모한 결과 한국에서는 통신장비 제조사 쏠리드랩스와 RFHIC의 컨소시엄을 연구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쏠리드랩스는 통신장비 연구·생산 업체다. 영국에서 런던 지하철 사업 중계기 공급 계약을 따냈고, 미국에서 DAS 수출과 중계기 개발을 추진했다. RFHIC는 기지국의 핵심 부품인 전력증폭기 개발 기업이다. 질화갈륨(GaN)을 활용해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줄이고 전력 사용량을 20%가량 절감했다.
영국은 한국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5G 수요에 대응한다. 유럽은 5G 기술 도입에 보수적이었다. 5G 스마트폰 출시도 늦어지며 상용화가 더디게 진행됐는데 이번에 이를 만회하게 됐다.
한국 기업들은 이번 R&D 참여로 유럽 5G 오픈랜 시장에 진출한다. 오픈랜은 무선 통신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끼리도 연동이 가능하도록 한 기술이다. 오픈랜을 활용하면 다양한 사업자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어 통신사 입장에서는 특정 장비 제조사에 의존하지 않고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킷에 따르면 오픈랜 시장은 연평균 42% 성장해 2030년 320억 달러(약 40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 회사인 STL파트너스는 글로벌 오픈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포함하는 설비투자 규모가 2026년 120억 달러(약 16조원)로 확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