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중국 패션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 제품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K-패션 고유의 특징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서다.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 상하이 패션위크 참가를 통해 현지 사업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6일 중국 시장조사기관 공옌산업컨설팅(共研产业咨询)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디자이너 패션시장 규모는 600억 위안(약 10조9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541억 위안(약 9조8510억원) 규모었던 시장이 11% 확대됐다.
중국 경제가 5%대 저성장 단계에 진입했음에도 디자이너 패션 시장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소득 증대에 따라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중국 패션 시장은 앞으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창성, 다자인, 개성디 중시하는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가 시장 성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패션은 중국 현지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패션 아이템 고유의 체계적 표현 방식 등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 유행 1번지로 불리는 상하이에서 한국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지 최대 패션 유통기업 온타임쇼(Ontimeshow·이하 OTS)가 개최한 패션 트레이드 이벤트에서는 현지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본보 2023년 8월 13일 참고 中 1위 패션기업 OTS, K-패션에 러브콜>
중국 최대규모 패션 이벤트로 꼽히는 상히이 패션위크 참가를 통해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 패션위크는 상하이시 정부 소속 국유기업 MODE와 OTS가 공식 주관하는 행사다. 현지 패션 트렌드와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이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하이 패션위크는 현지 시장 반응 테스트, 검증된 바이어 발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행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관심을 표시한 업체와 두 시즌 정도를 협업하며 경쟁력을 갖춘뒤 원하는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으로 거론된다. 샤오홍슈 등 SNS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코트라 중국 상하이무역관은 "중국 시장이 어려워진 것은 맞지만 세부 시장별로 분명 기회는 있다"면서 "방대한 중국 패션 시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마케팅 툴인 상하이 패션위크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