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가 미국 시트 공장 자동화를 위해 자율주행로봇 기업 티라로보틱스(THIRA ROBOTICS)의 최신 자율주행로봇(AMR)을 채택했다. 공장 바닥 개조 비용 절감은 물론 인력 부족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티라로보틱스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자동화 공정을 위해 티라로보틱스 2세대 AMR 'T300'(300KG 이송로봇)을 채택했다. 카트 운반과 하역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카트 이동에 필요한 바닥 개조 작업을 생략해도 된다는 점에서 수십만 달러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데다 공장 노동력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이곳 앨라배마 공장에서 자동차 시트와 파워트레인을 생산하고 있다. 시트 공장의 경우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 모델의 시트와 시트 폼 패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내연기관뿐 아니라 전기차용 시트도 생산한다.
현대트랜시스가 채택한 T300은 티라로보틱스가 선보인 최신 AMR이다. 1세대 AMR과 비교해 성능이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 단계적 장애물을 극복하고 경사로를 주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WG 시스템을 비롯해 3중 안전 시스템이 내장돼 안전사고 위험을 크게 낮췄다. 또한 보안 유지를 위해 작업장 내부 별도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
T300은 국내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인력 부족 극복을 위해 24시간 연중무휴 운영되고 있다. 음식 배달부터 투약 관리, 수술 재료 운송, 감염성 폐기물 제거 및 위생 처리 등을 맡고 있다. 삼성물산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에도 투입돼 물류 이동에 따른 부상과 지게차 사고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경 티라로보틱스 대표는 "1세대 AMR은 바닥이 미끄럽고 인력 투입이 어려운 곳에 최적화됐다면 2세대 AMR은 실생활에 대비한 물류 작업을 돕는다"며 "직원들이 붐비거나 경사진 바닥, 엘리베이터, 좁은 복도 등에서도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2019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합병하며 공식 출범한 현대차그룹 핵심 부품 계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