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양자 생태계 구축에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양자직접통신(QSDC) 프로토콜'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15일 국제 과학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QSDC(Quantum Secure Direct Communication)를 위한 프로토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QSDC는 비밀 키를 사용하지 않고 양자 역학 기반으로 전송되는 정보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기술이다. 불확장성과 복제 불가능성 등 양자역학 원리를 응용해 보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차와 드론, 인공위성 통신 등 보안이 중요한 여러 분야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DL04 프로토콜 기반 QSDC는 데이터 양이 많아질수록 보안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1비트(Bit)를 넘어가면 안전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어려웠는데 LG전자는 새 프로토콜로 이를 해결했다.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새 프로토콜은 DL04 대비 더 높은 보안과 빠른 속도를 제공했다. 2비트 상당의 정보도 안전한 전송이 가능했다.
LG전자는 신기술이 통신 보안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자 기술 개발에 성과를 내며 미래 사업에 도입을 꾀한다.
양자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물질이 갖는 에너지의 최소 단위를 뜻한다.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보안과 속도, 정밀도를 크게 향상시킨 혁신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이 양자 기술을 국가 미래 전략기술로 선정했다. 한국 정부도 2021년 12월 양자를 '10대 국가필수전략기술'로 꼽았다.
LG는 양자 기술을 확보하고자 투자와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2018년 LG그룹 기업형 벤처 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양자컴퓨팅 회사 '시큐시'의 투자 유치에 참여했다. 2021년 4월에는 LG전자가 큐앤코와 다중 물리 시뮬레이션을 위한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 관련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IBM이 주도하는 협력체 'IBM 퀀텀 네트워크'에도 가입했다. 2017년 출범한 이 네트워크는 기업, 연구소, 학술기관 등 170여 개 회원사들과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