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비트코인 큰 손’으로 불리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가 최근 암호화폐 시장 혼란기에도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보다 강화하는 모양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회장은 30일 이번달에만 총 780만 달러(약 107억원)를 투자해 총 122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평균 구매 가격 3만5180달러(약 4800만원)로 총 21만44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퐁 레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사장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개발 기업으로서 금융 시장에서의 활동과 기술 혁신을 통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추가 구매는 비트코인 전략과 탄탄한 실적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 2020년 8월 비트코인 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를 초기 투자했다. 그 이후로 꾸준히 보유량을 늘려 현재 155억 달러(약 21조33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비트코인 재무 비축 전략을 추진해왔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월26일부터 3월10일 사이에도 8억2170만 달러(약 1조1300억원)를 들여 비트코인 1만2000개를 더 사들였다. 평균 매수가는 6만8477달러(약 9400만원)다. 올해 첫 3개월 동안 비트코인 투자액은 10억 달러(약 1조3761억원)가 넘는다.
세일러 회장은 이달 초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다시 한 번 나타냈다. 세일러 회장은 “미래에 베팅하려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추가 매입과 관련해 앤드류 강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에 두 건의 성공적인 전환사채 발행을 포함한 자본 시장 전략을 다시 실행해 15억 달러(약 2조646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며 “4분기 말 이후엔 2만525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확보했는데 이는 14분기 연속 매입”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영 구조와 비트코인 전략, 기술 혁신에 대한 집중이 결합돼 주주들에게 가치 창출을 위한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지난 한 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상승했는데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기관 수요가 증가한 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