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러스글로벌, 美 반도체 팹 공급 논의…독일 클러스터 구축도 추진

서플러스글로벌, 레거시 반도체 장비 매입·매각 전문 업체
"첨단 장비 제조 집중…레거시 장비 공급 부족 직면"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 기업 '서플러스글로벌'이 미국에서 대규모 수주를 모색한다. 독일에 신규 거점도 설립해 유럽 시장을 정조준,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한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경제지 '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팹은 반도체 레거시(28나노 이상) 장비를 수십 개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 본토 내에서 솔루션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것이 그들이 우리에게 연락한 이유이며, 우리는 레거시 장비 솔루션을 미국 시장에 제공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공정에서 OEM은 20~25년 전에 제조된 장비를 쓸모없는 것으로 간주했지만 미국의 주요 반도체 제조 공장에서는 이런 장비를 사용하기를 열망하고 있다"며 "미국 팹들은 한국 등의 제3자 솔루션 채택에 점점 더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는 미국 기업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플러스글로벌은 2000년 설립된 반도체 전공정, 후공정 중고장비의 매입·매각 전문 업체다. 예를 들어, ASML이 제조한 오래된 레거시 공정용 반도체 장비와 부품을 확보한 뒤 수리해 ASML 혹은 ASML의 장비를 사용하는 반도체 제조사해 재판매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창립 후 세계 50여개 국 6000개 이상 고객사에 약 6만 대 이상의 중고 반도체 장비를 판매, 레거시 반도체 장비 업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판매량은 3000대에 달한다. 

 

레거시 팹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장비와 장비에 쓰이는 부품 공급 부족 사태에 놓여 있다는 게 김 대표의 분석이다.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고가의 첨단 장비 제조에 집중하면서 레거시 장비 생산을 중단하는 기업들이 증가, 구매처가 사라진 것이다. 김 대표는 중고 장비 매입 후 부품을 교체해 재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서플러스글로벌에 이같은 시장 상황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6인치와 8인치 등 레거시 팹은 심각한 공급망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 중 일부는 40년 전에 구입해 노후화로 인해 교체해야 하는데, 선도적인 (장비) 기업들은 작업의 비실용성으로 인해 공급망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서플러스글로벌은 레거시 장비의 업그레이드, 다운그레이드 또는 유지 관리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 대만, 미국, 일본, 중국의 현지 솔루션을 통합하여 글로벌 고객에게 향후 30년 동안 지속적인 공급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일본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고 연내 독일 드레스덴에도 법인을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독일법인은 서플러스글로벌의 첫 유럽 거점기지다. 이 곳을 통해 유럽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독일 법인이 들어설 드레스덴은 NXP, 인피니온 등 차량용 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이 집결, 유럽 내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이름을 빗대 '실리콘 작소니'라는 별칭도 붙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전 세계 전략적 위치에 점차적으로 물리적 사무실을 설립하고 있다"며 "인센티브를 모색하기 위해 드레스덴과 미 상무부 정부 관료 등과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은 장비, 부품, 서비스의 상당한 부족으로 인해 최우선 순위"라며 "이 지역의 기업들은 자본 지출을 줄이기 위해 점점 더 많은 타사 솔루션을 찾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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