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산 수출 성사시, 루마니아 철도 교통 인프라까지" 솔깃 제안

임갑수 대사 루마니아 매체서 "현대로템, 철도 발전 기여할 훌륭한 파트너"
노후화된 철도 투자 활발…K2 전차 이어 철도 수출도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이 루마니아의 철도 공급사로 거론되고 있다. 무기 운송을 위해 노후화된 철도 인프라 개선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K2 전차·K9 자주포 등 방산에 이어 철도까지 한국과 루마니아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17일 루마니아 방산 전문지 '디펜스루마니아'에 따르면 임갑수 주루마니아 대한민국 대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와 K2 전차 구매·생산 협력에 관심이 있을 뿐만 아니라 철도 인프라 투자에도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로템은 K2 전차뿐만 아니라 철도도 생산한다"며 "인프라, 특히 도로·철도 현대화에 있어 현대로템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 대사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현대로템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은 루마니아의 철도 발전에 매우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낙후된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철도와 지하철 건설, 연장·개량 등 11개 사업에 총 397억 유로(약 59조원)를 쏟을 계획이다. 루마니아 철도개혁청(ARF)은 올해 초 프랑스 알스톰과 16대의 전기기관차를 포함해 1억5400만 유로(약 230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기업들의 기술에도 관심이 높다. 루마니아 교통인프라부(MOTI)는 지난 4월 29일 정수동 사장을 비롯해 도화엔지니어링 경영진과 회동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었다. 국내 1위 엔지니어링 업체 도화엔지니어링은 삼성물산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지하철 4호선 연장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다.

 

루마니아 정부가 철도 현대화에 적극적인 만큼 현대로템도 주요 파트너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전차와 철도를 묶어 패키지로 수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루마니아는 안보를 강화하고자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현재 2% 수준에서 2.5%까지 늘린다. 오는 2032년까지 주요 무기 도입에 399억 달러(약 55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 방산 기업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루마니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54문·K10 탄약운반차 36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LIG넥스원의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Chiron) 54기, 현대로템의 K2 전차도 검토해왔다. 

 

업계는 신원식 국방장관의 루마니아 방문과 맞물려 이르면 상반기 수주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장관은 한국 국방부 장관으로선 처음으로 17~19일 루마니아를 찾는다. 안젤 틀버르 국방장관을 포함해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무기 수출을 확정짓겠다는 방침이다.

 

무기 수입을 확대하면서 이를 운송하기 위한 철도의 필요성은 커졌다.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시작으로 철도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K2 전차·K9 자주포 등을 구매했던 폴란드도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해 현대로템의 트램을 택했었다. 현대로템은 2019년 폴란드 바르샤바의 123량(3358억원) 트램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초 바르샤바 트램 운영사인 트램와제 바르샤프스키(Tramwaje Warszawskie, TW)에 최종 납품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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