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축구장 11배' 베트남공장 2026년 가동…글로벌 ‘전진기지로’

'소주 세계화' 선포 이후 과일소주 수출 급증
과일 소주 생산라인 설치…연간 100만 상자

 

[하노이(베트남)=김형수 기자] ‘소주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 해외 첫 생산공장을 짓는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완공 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을 글로벌 확장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9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베트남 소주공장은 내년 1분기 착공해 오는 2026년 2분기 시운전 및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사업자와 토지 인프라 전대차 계약을 체결한 이후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기까지 약 3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축구장의 11배 크기인 8만2000㎡ 규모의 부지에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본보 2023년 10월 23일 참고 [단독] 하이트진로, 베트남공장 투자규모 '1350억원'…부지 8만2000㎡> 

 

전대차 계약 체결 이후 후속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타이빈성 IRC(Investment Registration Certificate)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 설립 △지난 1월 그린아이파크산업단지와 토지 인프라 전대차 계약 본계약 체결 △지난달 베트남 정부 LURC(Land Use Right Certificate) 발급 등의 과정을 거쳤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자 글로벌 소주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에 1호 해외 생산기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6년 하이트진로가 '소주 세계화'를 선포한 이듬해인 지난 2017년 338억2700만원 수준이었던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1393억8700만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같은 기간 과일소주 등 기타제재주 수출액은 68억9400만원에서 791억8700만원으로 11배 넘게 급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하이트진로는 국제공항·항구·해안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물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판단 아래 베트남 타이빈성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타이빈성이 약 200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가능 연령대 인구 비중이 57%에 달해 인력 확보에 용이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베트남 정부 역시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공장에 과일소주 생산 라인 1개를 설치하고 생산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과일소주 흥행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연간 연 100만상자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추후 생산라인 증설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해당 공장에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국가별로 상이한 상표가 부착된 제품, 기존 과일소주·레귤러 소주 이외에 저도주·현지화 신제품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해외 표준공장으로 구축되는 타이빈성 공장은 향후 하이트진로 해외 신공장 건설 시 표준모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국내 HACCP(해썹) 기준에 준하는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제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고도의 수(水)처리 시스템, 벨브 매니폴드(Manifold) 등 최신 양조 설비, 최첨단 블렌딩 시스템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공정별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 이산화탄소 배출 실시간 관리 등이 가능한 친환경 공장으로 건설해 ESG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아울러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공장을 하이트진로 100년 역사를 반영한 공간으로 설계한다. 견학로, 전시관 등을 조성해 공장 방문객들이 하이트진로의 문화와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건물 다지인을 통해 하이트진로의 문화와 역사를 나타낸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베트남 소주 공장으로 현지 생산을 통해 국내 보다 낮은 인건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국가별 다양한 용기와 용량 및 패키지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법인장은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해외 생산기지 구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물류 접근성 뛰어나고 젊고 우수한 인력 풍부하며 친(親)해외기업 투자 유치 정책도 시행되고 있는 타이빈성에 공장을 설립하고 타이빈과 동반성장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타이빈성 정부가 각종 지원제도를 통해 적극 뒷받침한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하이트진로의 해외 사업 확대는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빈성은 타이빈 경제특구 내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하이트진로에 법인세 감면, 토지세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응웬 칵 턴 타이빈성 인민위원회 성장은 "하이트진로는 설립 100주년을 맞아 해외 첫 생산기지를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제가 항상 동행하며 지원하겠다. 하이트진로는 걱정 없이 프로젝트 진행을 가속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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