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파멥신, 호주서 면역항암제 PMC-309 안전성 승인

PMC-309 한계점 극복…기술수출 기회 모색
매출원 확보 적극 나서…고용량 시험도 박차

[더구루=한아름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 파멥신(PharmAbcine)의 면역항암제 PMC-309의 임상이 호주에서 안전성 승인을 받았다. 올해 1월부터 진행한 임상 1a/b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 파멥신은 PMC-309의 가치를 끌어올려 기술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상장 폐지 위기에서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9일 호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파멥신이 PMC-309 임상 1a/b상 저용량 투여군(0.2mg/kg)에서 안전성 승인을 받았다. 고용량 투여군(0.5mg/kg)에서는 환자 두명에게 투약이 완료됐으며 세번째 환자에게는 곧 투약이 시작될 예정이다. 

 

PMC-309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VISTA 표적 면역항암제다. 면역억제세포에 있는 VISTA에만 결합하는 특이성을 가진 IgG1 단일클론 항체다. 종양미세환경(TME) 내 다양한 산성도(PH) 조건에 상관없는 우수한 결합력을 가졌다. TME에서 면역을 억제하는 핵심 동력인 VISTA를 제어해 면역억제세포를 조절한다. 이를 통해 T세포를 활성화하고 선천면역(단핵구 활성화, M1 대식세포 증식)에도 기여한다.

 

지난해 9월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로부터 PMC-309 임상 1a/b상을 승인받은 지 10개월 만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는 게 파멥신의 설명이다. VISTA 타깃 항체 개발의 최대 난관은 과도한 면역으로 인한 부작용 문제였으나 호주 보건당국으로부터 안전성 승인을 받은 만큼 불안 요소를 해소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저용량 투여군에서 안전성을 확인한 것은 전체 임상시험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고용량 투여군 임상을 신속하게 진행해 안전성을 검증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1a상과 1b상으로 나누어서 진행된다. 임상 1a상은 진행성 및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PMC-309 단독요법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진행된다. 최대내성용량(MTD), 예비 2상 권장 용량(RP2D)등을 결정한다. 임상 1b상에서는 예비 2상 권장 용량에서 PMC-309 단독요법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내약성 등을 평가한다. 이 임상은 호주 4개 기관에서 6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파멥신은 10여년간 매출원 확보에 실패하며 상장 폐기 위기에 놓였다. 연구개발(R&D) 및 회사 운영 자금 조달 문제로 한달 새 3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최대주주인 타이어뱅크의 적극적 지원에 운영 자금은 확보하겠지만 매출원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PMC-309가 속한 면역항암제 시장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분야인 만큼, 기대감을 증폭시켜 기술수출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지난 2022년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를 약 155억달러(약 21조4520억원)로 추산했다. 4년내 연평균 성장률은 9.6%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특정 암세포만을 공격해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환자의 면역 시스템을 강화해 장기적인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면역항암제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으며, 많은 연구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타이어뱅크와 김정규 회장 오너 일가는 지난해 12월 파멥신의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파멥신을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타이어뱅크는 상폐 위기에 몰린 파멥신을 살리기 위해 올해 400억원대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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