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폴란드 법인 매출 감소 불가피…ESS용 생산으로 부진 탈출

265억 즈워티 전망…작년 대비 3분의 1 감소
전기차 시장 둔화 ESS로 극복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법인이 올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다. 일부 라인을 수요가 견조한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돌려 캐즘에 따른 부진한 실적 우려를 해소한다.


25일 폴란드 경제지 포르살(Forsal)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법인은 올해 265억 즈워티(약 9조2600억원)의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인 13조2189억원 대비 약 3분의 1 줄어든 규모다. 


폴란드 법인의 실적 둔화는 예견됐다. 유럽 주요국들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 또는 중단하는 추세다. 프랑스는 작년 말 보조금 정책을 바꿨다. 전기차 생산과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과 환경 점수를 따져 80점 만점에 60점 이상인 전기차만 지원하기로 했다. 독일은 작년 말부터 보조금 신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당초 올해 말까지 지급 예정이었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1년 빨리 중단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을 연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고객사 중 하나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최대 50% 늘린다는 전동화 전환 목표를 5년 늦췄다. 폭스바겐은 향후 10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양립한다고 밝혔으며, 프랑스 르노는 전기차 사업부 암페어를 분사한 뒤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철수했다. 전기차 사업 확장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유럽 전체 시장의 성장도 주춤한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는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 성장률이 9%로 전년(18%)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예측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만 생산하던 폴란드 공장을 일부 ESS용으로 돌려 실적 하방 압박을 견딘다. 연산 90GWh 규모인 브로츠와프 공장 중 약 8GWh를 ESS 배터리 생산으로 할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이 탄소 중립에 속도를 내면서 ESS 수요가 높아서다.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법인 측은 "에너지 전환은 중요하다"며 "우리는 새 제조 역량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 정부는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4억 즈워티(약 1400억원) 상당 보조금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에 ESS를 결합해 전력 공급의 불안전성을 보완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웃 국가인 독일도 ESS 보급에 적극적이다. 작년부터 태양광 패널과 ESS를 함께 구매할 시 부가가치세(19%)를 면제해줬다. 작년에만 50만 개가 넘는 주거용 ESS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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