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美 김치 시장 공략…요리 인플루언서와 협업

김치, 코로나 이후 '대표 발효식품' 부상
美 김치 수출량 급증…현지 수요 선점

[더구루=한아름 기자] 풀무원이 미국 김치 시장 공략에 강(强)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 자회사 나소야(Nasoya)를 내세워 현지 요리 인플루언서들과 맞손을 잡았다. 김치를 활용한 퓨전 요리와 건강상의 이점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나소야가 미국 두부 시장 1위 기업인 만큼, 건강식품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김치 제품에 대한 친밀도와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나소야가 미국 요리 인플루언서 주디주쉐프(Judyjoochef)와 더풀헬핑(theFullhelping)과 협업해 김치 퓨전 요리법이 담긴 동영상을 인스타그램 등 SNS에 게재했다. 주디주쉐프와 더풀헬핑은 인스타그램 기준 팔로워 수가 각각 16만명, 9만명에 달하는 인기 인플루언서다.

 

해당 콘텐츠는 업로드 4일 만에 300여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수십개의 댓글도 줄줄이 달렸다. 이들은 김치를 활용한 퓨전 요리법과 건강상의 이점을 소개했다. 대표 김치 프로바이오틱스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Lactobacillus plantarum) 등이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제해 건강한 장 환경을 만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개선하는 등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풀무원이 나소야를 미국 교두보로 삼아 현지 소비자와 스킨십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업계 측은 보고 있다. 나소야는 미국 요리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확대해 김치의 특장점을 널리 알리고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이 나소야와 함께 미국 김치 시장 공략에 힘을 주는 이유는 미국에서 김치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어 현지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관세청 조사 결과, 지난해 대(對) 미국 김치수출액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3998만9000달러(약 555억4070만원)를 기록했다. 중량 기준으로는 24% 늘어난 1만660톤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K푸드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난 데다 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 발효식품으로 주목받게 된 점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풀무원은 나소야 영업력을 바탕으로 지난달 백김치를 미국에 론칭, 현지 대형 슈퍼마켓인 월마트(Wallmart)와 타깃(Target), 온라인 쇼핑몰 인스타카트(Instacart) 등 채널에 입점시켰다. 

 

풀무원은 "미국 김치 시장 확대를 목표로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적합한 김치를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풀무원이 나소야와 함께 미국 김치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풀무원 미국법인 풀무원USA의 매출은 3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한편 풀무원은 미국 수출을 위한 김치 생산 역량도 확충한 상태다. 풀무원은 지난 2022년 12월 수출용 김치 생산업체 피피이씨글로벌김치 지분 18만주를 약 160억원에 인수하고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피피이씨글로벌김치는 전북 익산에 3만329㎡(9175평) 규모 김치 공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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