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텍사스 반도체 공장 '한파 보상금' 5500억원 돌려받는다

팩토리 뮤추얼 인슈어런스와 2021년 정전 피해 보상 관련 소송
텍사스서부지법에 합의문 전달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보험회사와의 소송에서 4억 달러(약 5500억원) 규모 보상금 합의에 성공했다. 겨울 한파에 따른 반도체 공장의 정전 피해 보상을 두고 다툰 지 약 1년 반 만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SAS)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서부지방법원에 팩토리 뮤추얼 인슈어런스(Factory Mutual Insurance, 이하 FM글로벌)와 맺은 합의문을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2월 미국 기업전문 보험업체인 FM글로벌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핵심 쟁점은 보상 규모다. 삼성전자는 2021년 2월 텍사스주의 폭설로 약 3일간 전력 공급이 중단되며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 번 멈추면 재가동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반도체 공장의 특성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월 6일 단전·단수 조치가 이뤄진 후 약 1개월 동안 가동을 멈췄었다. 3월 말이 돼서야 공장 가동률을 90%까지 올릴 수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의 피해 규모로 3억7500만 달러(약 5100억원)로 추산했다. 삼성전자도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오스틴 지역 정전으로 반도체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웨이퍼 총 7만1000장 정도"라며 "피해는 3000억∼4000억원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피해 규모를 감안해 4억 달러 이상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보험사로부터 1억2600만 달러(약 1700억원)만 받을 수 있었다. 보험사는 보험이 적용되는 재산 이외의 재산 피해는 보상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결국 소송을 제기했다. 긴 공방 끝에 합의를 이뤄 법원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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