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전동화 전환 가속화 '고삐'…2050년 전기차 비중 80% 목표

현지 정부 2030년 전기차 비중 15% 목표, 점진적 확대키로
2025년까지 1만 개 전기차 충전소 확보하는 계획 추진 병행

 

[더구루=윤진웅 기자] 말레이시아 전기차 시장 규모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전동화 전환 의지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로컬 브랜드까지 앞다퉈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지 운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코트라 등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산업 규모(TIV)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15%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어 2040년 40%, 2050년에는 80%까지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2025년까지 1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자동차 협회(MAA)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말레이시아에는 총 1434개의 전기차 충전기가 있다. 이는 1117개의 AC 충전기와 317개의 DC 급속 충전기로 구성됐다. 

 

로컬 브랜드를 통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기차 모델 출시도 관건이다. 프로톤과 페로두아를 통해 내년 2만2000달러 미만 전기차를 출시하고 이를 토대로 전기차 진입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먼저 프로톤이 전기차 모델 2종을 출시하고, 이어 페로두아가 내년 4분기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방침이다.

 

앞서 페로두아는 지난 말레이시아 오토쇼 2024에서 68 PS/220 Nm의 순수 전기 프로토타입 일렉트릭 모션 온라인(EMO) EV 컨셉 차량을 선보인 바 있다.

 

말레이시아 전기차 시장 규모 확대에 있어 도로세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현지 운전자들은 도로세 비용으로 인해 전기차 소유 비용이 많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도로세는 내년 12월 31일까지 면제된다. 연장 여부는 따로 결정된 바 없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현행 세금 구조와 현지 자동차 공급망 보호를 위한 제한으로 인해 경제성 문제로 여전히 소득 상위 20위(T20) 그룹에서만 전기차를 주로 구매하고 있다"며 "적어도 프로톤과 페로두아가 자체 전기차를 출시하고 정부가 이 분야를 더 많은 경쟁에 개방하여 전기차 판매가 더 성장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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