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뚫은 유한양행 '렉라자', 세계폐암학회·유럽종양학회 무대 오른다

미국·유럽 등 선진 제약 시장 총출동
시장점유율 제고…유한양행 입지↑

[더구루=한아름 기자] 유한양행의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인 렉라자(미국 상품명 LAZCLUZE)가 글로벌 대형 항암 학회무대에 오른다. 파트너사 미국 존슨앤드존슨(Johnson&Johnson)이 유한양행이 개발한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글로벌 대형 항암 학회에 선보인다. 존슨앤드존슨이 렉라자를 통해 항암제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글로벌 성장 기조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존슨앤드존슨에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한 폐암 치료제다. 존슨앤드존슨은 렉라자를 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Rybrevant·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으로 연구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28일 세계폐암학회(WCLC)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이 다음달 7일부터 4일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연례학회에 참가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임상3상 마리포사(MARIPOSA)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 개선된 점을 강조하고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한다.

 

WCLC는 국제폐암연구협회인 IASLC가 주최하는 컨퍼런스다. IASLC는 세계 100개국, 8000여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해 폐암 및 기타 흉부 악성 종양의 연구와 근절을 위해 연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다.

 

유럽종양학회(ESMO)에도 출격한다. 다음달 13일부터 5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이 전이성 대장암 치료 효과를 나타낸 임상 1b/2상 오리가미-1(OrigAMI-1)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ESM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더불어 세계 3대 암 학회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약 170개국 암 연구자와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 등 3만명 이상이 참여해 암 관련 최신 치료 트렌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행사다.

 

유스리 엘사예드(Yusri Elsayed)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티브 메디슨 종양학 글로벌 총책임자(M.D., M.H.Sc., Ph.D. Global Therapeutic Area Head, Oncology, Johnson & Johnson Innovative Medicine)는 "글로벌 항암 학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치료제 개발을 향한 당사의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존슨앤드존슨은 30년 이상의 항암 치료 개발 역량을 갖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미국 허가를 계기로 블록버스터 약물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제약 시장 입지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재 보유 중인 후보물질 33개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 중 임상 시험에 진입한 약물은 8개이며, 내년까지 12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기로 했다. 김영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올해 연구비에 2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제2, 3의 렉라자에 대해서는 더 효율적으로 상업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편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Oscotec)의 자회사 제노스코(Genosco)에서 라이선스 인(기술 이전)받아 임상을 진행하다가 2018년 존슨앤드존슨에 1조4000억원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했다. 유한양행은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렉라자의 기술료를 받게 된다. 또한 한국에 대해서만 렉라자의 개발·판매 권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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