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김정관 부사장, 주한카자흐대사와 회동…원전 수주 물밑접촉

1000㎿ 복합화력 사업 등 기존 협력 현황 살펴
아르스타노프 대사 "좋은 만남…협력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카자흐스탄과 협력을 강화한다. 누르갈리 아르스타노프 주한카자흐스탄 대사와 회동해 복합화력발전 사업을 검토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노후 발전소의 개보수와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성장성이 높은 카자흐스탄 발전 시장을 공략한다. 


3일 주한카자흐스탄대사관에 따르면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최근 서울 용산구 소재 카자흐 대사관저에서 아르스타노프 대사와 만났다. 카자흐스탄에서 진행 중인 복합화력발전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추가 협력을 모색했다. 아르스타노프 대사는 미팅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좋은 만남이었다"며 "기존 사업을 검토하고 파트너십 확대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삼룩카즈나의 자회사인 투르키스탄 LLP와 1조1500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카자흐스탄 남부 공업지역인 심켄트 지역에 2026년까지 1000㎿ 규모로 건설한다. 이어 지난 6월 삼룩카즈나와 협력협정(Cooperation Agreement)을 맺었다. 카자흐스탄 발전 산업에 협력하고 인재 육성, 기술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룩에너지·한전KPS와도 2개 노후 화력발전소와 3개 신규 화력발전소 등 총 5개 발전소에 대한 환경설비를 공급하는 업무협약(MOU)도 성사시키며 카자흐스탄에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약 80%를 화석연료가 차지한다. 이 중 절반은 30년 이상 운영된 노후 발전소여서 현대화 수요가 높다. 카자흐스탄 정부의 2060년 탄소중립 청사진에 따라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 2일 대국민 연설에서 "신뢰할 수 있고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특히 원전에 주목하고 있다. 알마티주 울켄에서 2800㎿ 규모의 신규 원전 2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6일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원전 사업 향방을 결정할 예정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이는 원전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현재 30개 선진국·개발도상국에서 약 200개 원전이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에서 원전 사업을 밀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석탄화력에 이어 원전에서도 수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19년 3월 카자흐스탄 신규 원전 발주사(KNPP)의 요청에 따라 원전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중국 핵공업그룹(CNNC), 러시아 로사톰, 프랑스 EDF 등과 경쟁 중이다. 한수원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파트너사인 두산에너빌리티에도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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