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본격 옥석가리기…”파트너사 확보가 핵심 경쟁력”

업계 “버블 걷어지면서 AI 기업 골라내는 시기가 될 것"
‘데이터’ 플랫폼 에이모 주목…글로벌 기업 수주·투자 유치

[더구루=이연춘 기자] 인공지능 붐에 수많은 AI 관련 기업 및 솔루션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AI 버블론’이 대두되고 있다. 불투명한 수익성에 막대하게 들어가는 투자 비용으로 인해 급격하게 성장하던 AI 사업에 대한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 


골드만삭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짐 코벨로는 11일 AI 관련 보고서에서 “엄청난 투자에도 AI는 필요한 곳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고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AI 산업이 아직 초입 단계인 만큼 버블이 걷어지면서 진정한 AI 기업을 골라내는, 말 그대로 ‘옥석’을 가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 AI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가운데 확실한 기술력과 수익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보유한 AI 기술이 얼마나 시장에서 통하느냐가 이슈인데, 이는 파트너사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도화된 AI 응용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인 데이터 관리에서 ‘옥석 가리기’는 더욱 중요하다. 고품질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이 AI 서비스 성공의 성패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에이모는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AI를 활용해 국내외 데이터를 수집부터 정제, 가공, 평가까지 전주기를 관리하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에이모의 핵심 기술인 'AD-Core'는 다양한 주행 환경과 상황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AI 기술을 활용하여 분석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최적화된 데이터셋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데이터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시간·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해 AI 모델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실제 에이모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까지 다양한 고객사에 데이터를 공급해 파트너십을 맺으며 기술력을 검증받고 수익을 창출해 비즈니스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현재 에이모는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을 비롯해, 해외에서는 콘티넨탈, 마그나 인터내셔날, 보쉬 등 글로벌 탑티어 자동차 부품 기업과 OEM 제조사에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영국, 독일, 미국 등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자율주행 및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공급망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마켓플레이스에 자사의 핵심 기술 ‘에이모 스마트 큐레이션(AIMMO Smart Curation)’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출시하는 등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 혹한기였던 2022년 신생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26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지난해 8월 상장전지분투자(Pre-IPO)로 150억원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금 400억원을 돌파했다. 투자사들은 에이모의 비즈니스 모델과 해외 매출 규모 확대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이모는 상장 전 마지막 후속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 특화 AI 전문기업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제조,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5000여 개의 AI 모델을 배포한 경험을 지닌 기업이다. 자사의 AI 플랫폼 ‘런웨이(Runway)’를 기반으로 에너지 제어, 예지보전, 디지털트윈, 로보틱스 등 도메인에 특화된 AI와 기업 사용자의 AI 활용을 극대화하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까지 공급하며 산업 현장의 AX(AI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단박에 글로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마키나락스의 AI 플랫폼 ‘런웨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머신러닝 운영 시장 맵’에서 ‘AI 개발 플랫폼’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CB인사이트는 마키나락스를 데이터로봇, 데이터브릭스, 데이터이쿠, 스케일AI, 허깅페이스 등과 함께 세계적인 AI 기술 기업으로 분류하며 "자체적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원스탑 솔루션"으로 정의했다. 지난해 ‘세계 100대 AI 기업’ 제조업 분야에서 전 세계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누적 투자액 340억원으로 연내 기술특례상장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AI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 출시가 잇따르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기술력을 기반으로 맺은 글로벌 파트너십이 AI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에 투자자들은 단순 기술 개발에서 실제 수익 창출 가능성과 글로벌 확장성을 갖춘 AI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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