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3위' 키옥시아, 10월 상장 철회…SK하이닉스 4조원 잭팟 다음 기회로

메모리 칩 시장 불확실성 영향
시가총액 목표 달성 불가 판단
“적절한 시기 주식시장 상장 재추진”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낸드플래시 메모리 3위 기업인 일본 키옥시아(Kioxia)가 상장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약 4조원의 투자금 회수를 기대했던 SK하이닉스의 바람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25일 일본 현지 언론들은 키옥시아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키옥시아가 오는 10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메모리 칩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가총액 목표인 1조5000억 엔(약 13조7300억원)을 달성하기에 주식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키옥시아 대변인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주식 시장에 다시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상장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키옥시아의 상장 무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키옥시아는 지난 2020년에도 상장을 추진했다가 미중 무역 마찰로 인한 업황 악화로 기존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당초 키옥시아는 올해 일본 IPO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 받았다. 키옥시아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상장 최대 규모였던 반도체 장비회사 고쿠사이의 기업 가치 4240억엔(약 3조9356억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키옥시아 투자사 중 한 곳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점쳐지기도 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상장 후 일부 지분 매각으로 당초 투자금 3조9000억원을 회수할 수 있는 동시에, 향후 지분 보유를 통한 키옥시아와 전략적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키옥시아가 이번에도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SK하이닉스의 투자금 회수도 뒤로 미뤄지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키옥시아가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되던 당시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투자사로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는 컨소시엄에 2조7000억원을 투자했으며, 1조3000억원을 키옥시아 전환사채(CB) 인수에 써 총 4조원을 쏟아 부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점유율 12.4%를 차지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 삼성전자는 36.7%, 2위 SK하이닉스는 22.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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