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분쟁 하필 '이때'…"아연 공급 부족한 상황"

ILZSG, 글로벌 아연 시장 16.4만t 공급 부족 예상
‘세계 최대 건설업 국가’ 中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
내년 공급 부족 완화 전망…볼리덴, 광산 조업 재개

 

[더구루=정등용 기자] 올해 글로벌 아연 시장이 공급 부족 상황에 맞닥뜨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요인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국제납아연연구그룹(ILZSG·International Lead and Zinc Study Group)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아연 시장은 16만4000t(톤)의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납아연연구그룹은 아연 광산 생산량이 3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원자재 가용성 지표를 나타내는 제련소 처리 조건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국제납아연연구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제련소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국이 마진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국가 내 정제 아연 생산량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만 해도 국제납아연연구그룹은 올해 아연 광산 생산량이 전년 대비 0.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 아연 생산량이 1.4% 감소한 1206만t에 그칠 것으로 기존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아연 채굴 붐의 마지막 해였던 지난 2021년보다 5.7% 낮은 수치다. 또한 3년 연속 생산량 감소이기도 하다.

 

지난해 특히 낮았던 아연 가격은 아일랜드 타라 광산과 포르투갈 알저스트렐 광산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졌으며 올해 이 지역 생산량도 11.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전반적인 현상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 비롯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건설에 널리 사용되는 아연도금강판은 아연의 가장 중요한 최종 사용 분야이며 전체 아연 수요의 60%를 차지한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건설업 국가였다.

 

국제납아연연구그룹은 올해 중국 아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아연 수요는 0.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에는 아연 생산 업체들이 광산 채굴 활동을 재개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도 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스웨덴 광산 업체인 볼리덴은 이미 아일랜드 타라 광산을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국제납아연연구그룹은 “내년 글로벌 광산 생산량은 올해의 부진한 수준보다 6.6%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연 공급량 감소에 따른 아연 가격 상승은 국내 최대 아연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 매출액 3조원을 돌파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우호적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면서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고려아연은 현재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풍정밀과 연합해 공개매수를 진행중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9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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