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현대엔지니어링, 카자흐서 먹거리 찾는다…국부펀드 수장 회동

정연인·홍현성 대표, 누를란 자쿠포프 삼룩카즈나 CEO와 회동
'전력 부족·노후화 심각' 카자흐 발전시장 공략

 

[더구루=오소영 기자] 카자흐스탄이 건설 업계의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엔지니어링 수장이 카자흐스탄 국부펀드인 삼룩카즈나의 누를란 자쿠포프(Nurlan Zhakupov)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사업 기회를 논의했다. 전력난 해소를 위해 설비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에서 추가 수주를 꾀한다.  


13일 주한카자흐스탄대사관에 따르면 자쿠포프 CEO는 지난달 26~27일 방한해 두산에너빌리티·현대엔지니어링과 연쇄 미팅을 가졌다. 서울 용산구 대사관에서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부회장)과 회동했다. 이어 홍현성 대표이사(부사장)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경영진과도 카자흐스탄 사업 협력을 검토했다.

 

삼룩카즈나는 2008년 설립된 국부펀드다. 전력 생산·공급을 담당하는 삼룩에너지를 포함해 국영석유·천연가스 에너지 기업인 카즈무나이가스,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 기업인 카즈아톰프롬을 보유한다. 에너지 인프라 개발을 위해 국내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삼룩카즈나 자회사인 투르키스탄 LLP로부터 1조1500억원 규모의 투르키스탄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따냈다. 카자흐스탄 남부 공업지역인 심켄트 지역에 1000㎿ 규모로 2026년 8월 준공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도 투르키스탄LLP 경영진과 실무 회의를 열고 사업 경과를 점검한 바 있다.

 

6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삼룩카즈나와 자흐스탄 발전 산업에 공동 협력하고 인재 육성과 기술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삼룩에너지, 한전 KPS와 2개 노후 화력·3개 신규 화력 등 총 5개 발전소에 대한 환경설비 공급을 추진하는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카자흐스탄을 노리고 있다. 지난 6월 삼룩카즈나가 지분을 보유한 카즈무나이가스와 석유·가스, 석유화학 분야 협력관계 수립을 위한 협력계약(CA)을 체결했다. 협력계약을 토대로 카즈무나이가스가 추진하는 신규 가스처리, 석유·가스 생산시설 건설사업에 참여한다는 포부다.

 

양사는 현지 핵심 발주처인 삼룩카즈나와 소통을 지속하고 사업을 발굴한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지난해 전력 생산량이 1128억kWh로 소비량(1150억kWh)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부족분을 메우고자 34억kWh를 수입했다. 카자흐스탄 발전소의 65%가 20년 이상 가동돼 노후화가 심각한 만큼 신규 투자가 필수적이다. 현지 정부는 과감한 설비 투자에 나섰다. 2.4GW 용량의 원전 2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5개년 간 입찰을 통해 약 495.6㎿ 용량의 16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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