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SK, ASML 반도체 장비 반입 어려워진다...네덜란드 정부 '직접 통제'

클레버 장관, 하원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질의에 답변
"정부 허가 명시…국가 안보에 중요"

 

[더구루=오소영 기자] 네덜란드 정부가 현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ASML의 장비 수출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민감한 기술 수출에 대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기조를 다시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ASML 장비 수령 연기 보도가 나온 직후 서한이 공개되면서 ASML 장비 확보가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3일 네덜란드 하원과 NL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레이네트 클레버(Reinette Klever)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부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하원에 보낸 답변서에서 민감한 기술 수출의 정부 허가를 명시한 관보를 언급했다. 

 

클레버 장관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이러한(수출 통제) 조치를 취했다"며 "민감한 상품·기술을 통제하지 않으면 공공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조치를 발표하고 구현했다"며 "(수출 통제로) 공평한 경쟁의 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클레버 장관은 앞서 하원으로부터 반도체 생산 장비를 포함한 첨단 기술의 수출 통제에 대한 질의를 받아 답변서를 내놓게 됐다. 삼성전자가 ASML로부터 반도체 제조 장비 수령을 연기했다는 보도 직후 답변서가 공개되면서 현지에서 조명되고 있다. 앞서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용으로 주문한 ASML의 장비 수령을 연기했다고 보도했었다. 이 보도와 맞물려 클레버 장관이 정부의 허가를 강조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고객사들의 ASML 장비 확보가 쉽지 않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ASML은 전 세계 노광장비 시장을 독점하는 기업이다. 노광장비는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에 빛을 쏴 미세한 회로 패턴을 그리는 데 쓰인다. 특히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미세 공정을 구현하려면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필수다. 

 

네덜란드는 2019년부터 ASML의 EUV 노광장비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작년 9월부터 극자외선(DUV) 장비에 속하는 NXT 2000i 이상급 모델에 대해서도 정부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하며 규제 수위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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